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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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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다시 쓰는 감사일기- 성미경(마산대 치위생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1-02 19: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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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에 3년간 잘 버텨왔던 독감 같은 지독한 코로나에 걸렸다. 근육통과 오한이 무척 심하여 며칠간은 스쳐가는 한기도 싫어 찜질기를 안고 살았다. 2022년 임인년 1년이 순식간에 삭제된 날처럼 ‘순삭’ 같다.

    그리고 남는 아쉬움, 찜찜함, 최선을 다하지 못했나? 하는 의혹들이 남는다. 어찌할 수 없었다고 위로를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남는 일의 결과는 시작과 맞물려 있어 잊을 수가 없다. 인구절벽이라는 예고된 상황이고 주변에서 있어왔던 일들을 보아 왔음에도 적응되지 않고 잔상으로 남아 말끔한 마무리와 시작의 산뜻함을 열지 못했다.

    2023년이 밝았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이 안 될 수가 없다.

    한 가지가 안 되었다고 일상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잊고 살 수는 없어 무엇인가 반성과 더불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새해이다.

    몇 년 전 시작했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결실도 얻지 못하고 그만두었던 양경윤 선생님의 감사 일기를 쓰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책장 속에 있는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를 다시 꺼내 읽었다. 바로 곁에서 큰소리로 음성서비스를 지원해주시는 선생님을 보는 느낌이다.

    양경윤 선생님의 책에 대해 조금 소개해 보자. ‘감사일기’는 하루 동안 일어났던 사건이나 상황, 만난 사람들로부터 느낀 감사함을 찾아서 적는 아주 특별한 일기다. 처음에는 서너 가지만 간단히 적는 것으로 시작해도 된다.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일에서 감사와 깨달음을 찾아서 적는 훈련을 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에 행운과 기적이 찾아온다.

    저자 양경윤 선생님은 20년 이상 초등학교 수석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의 인성과 심리발달을 연구해 왔다. 교사이자 워킹맘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녀는 마흔 무렵 우연한 기회에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자녀문제, 인간관계 문제 등이 끊이지 않았고, 심리적인 불안과 피로감으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까지 느낄 무렵이었다. 그런데 저자가 직접 경험한 감사일기의 효과가 너무나 놀라웠다. 인생의 여러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서 아쉬움과 기대로 채우기보다는 선택을 통해 감사함으로 채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올해는 꼭 실천의 기적을 느껴보고자 감사 일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 가는 그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는 말처럼 감사함을 충분히 느끼고 행복해지고자 또한 감사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도록 연습하기 위해서도 매일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하루를 채우고자 한다.

    감사일기의 필수요건은 독서라고 했다. 올해는 독서도 좀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도 실제 바쁜 것 이면의 습관이었고, 살면서 갖게 되는 불안도 염려도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터득하게 되고 일상생활을 많이 변화시킨다고 했다. 꼭 지금의 내가 그때의 선생님 같아 나도 마법지팡이를 실천하여 변화된 2023년을 경험하고 싶다.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야 행동이 따라오고 행동이 있어야 변화를 하던 실패를 하던 결과를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보고 싶다는 생각에 긍정의 압력을 더해 전화기가 개발되듯 내년 이맘때는 감사 일기를 통해 이룬 감사함의 기적에 기뻐하는 나를 미리 상상한다.

    감사 일기는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엄청난 힘의 부메랑이 되어 실천으로 옮겨져 있을 것이다. 꼭 그러기를 기대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띠의 해에는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기를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아 받으십시오.

    성미경(마산대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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