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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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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사람이 먼저다- 박서현(경남문인협회 사무처장·시인)

  • 기사입력 : 2023-01-15 19: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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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의 3대 혁명을 제3의 물결이라 했다. 그는 농업 혁명, 산업 혁명, 전자·정보 혁명 등 세 가지 유형을 ‘물결’에 비유했다. 그것을 바탕으로 과학혁명이 기하급수적인 변화의 속도로 지구촌을 뒤덮고 있다. 얼마 전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관람한 적이 있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과 가까운 미래를 위해 인간은 지구의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려고,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자본주의 교환관계와 원주민들과의 교환관계는 또 하나의 대안을 말해 준다.

    그리고 ‘생명의 모든 에너지는 자연에서 빌려 쓰는 것이고, 자연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환경오염에 대한 두려운 메시지였다. 지난 연말 생명과학뉴스 보도에 의하면 바다 식물 플랑크톤이 기후변화를 막는 방어막이 된다는 것이다. ‘식물 플랑크톤 생산성이 높아지면 바다는 대기로부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어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같이 지구촌 모두가 환경 살리기 운동과 실천을 해야 한다. 영화 속의 장면이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인간 본래 모습에서 개인의 의식을 백업했다가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시대가 정말 올 것인가. 외계의 고래를 잡아서 주사기로 뽑아낸 고가의 진액, 그들의 돈벌이 만행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자연환경의 파괴는 불 보듯 뻔하다. 또한 휴대폰에 장착하는 하나의 스마트 칩처럼 인간의 머리에도 스마트 칩을 넣어 시술을 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결국은 스마트 칩이 알아서 인간을 지배하는 로봇시대, 인간인지 로봇인지 구분 할 수 없을 만큼 사람의 피부까지 똑같이 복제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미래에 펼쳐질 세상의 엄청난 변화들이 두렵기만 하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러나 물의 길이 시작도 끝도 없는 순환이듯이 결국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현재와 미래에도 언제나 사람이 먼저라야 한다. 기계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인간의 현실은 상상할 수 없다. 과학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기 때문에.

    박서현(경남문인협회 사무처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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