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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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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 연장 촉구

수자공, 18일 수문 닫아

  • 기사입력 : 2023-01-19 1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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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 수문이 개방된 지 26일 만인 18일 다시 닫히자 환경단체가 수문 개방 연장을 촉구했다.(9일 5면)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보관리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9m인 합천보 관리 수위를 올리기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9.2m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최근 대구 달성군에 농업지가 가물었다는 판단하에 수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환경단체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인근 농경지가 현재 물 이용에 제약이 없다며 반발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합천보 수문 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 위에서 독수리를 비롯한 겨울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한창 하고 있었다"며 "수문을 닫는 것은 모래톱이 사라지는 등 생명체들의 안식처를 없애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개방됐던 합천창녕보 수문이 18일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수문이 열린 합천창녕보 전경. /낙동강네트워크/
    지난해 12월 22일 개방됐던 합천창녕보 수문이 18일부터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수문이 열린 합천창녕보 전경. /낙동강네트워크/

    이들은 합천보 수문을 닫는 주된 이유인 농업용수 공급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인근 농민들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3월까지 물을 댈 필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애초 환경부의 또 다른 계획인 플랜2를 가동해 2월 2일까지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인근 농경지가 물 이용에 제약이 없을 경우 합천보 수문을 2월 2일부터 닫기로 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었다.

    실제로 합천보를 통해 농업용수를 제공 받는 지역에 농업용수 저수율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환경부가 농업용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대구 달성군의 경우 저수량은 1508만4000t으로 평년 대비 118.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합천의 총저수량은 1791만4000t으로 평년 대비 110%이며, 창녕의 저수량 또한 총 1231만8000t으로 평년 대비 96%였다.

    농민들 또한 양파나 마늘 등 봄 작물을 위한 농업용수 시설 가동은 입춘(2월 4일) 이후를 적정 시기로 보고 있다. 창녕에서 양파와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강창한 창녕군농민회 회장은 "가을 즈음에 마늘과 양파를 심기 때문에 10~11월 즈음 물이 필요하고, 이후에는 3~5월에 집중적으로 농업용수가 필요하다"며 "입춘이나 2월 말쯤 취양수 시설을 가동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물관리정책실 관계자는 "인근 저수지의 저수율과는 상관없이 합천창녕보의 물을 끌어다가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있는데, 관리 수위가 4.9m이면 취수구가 드러나서 물을 취수하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수위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단체는 이날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하고 합천보 수문 개방 연장을 요구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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