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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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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오페라하우스 누굴 위한 사업인가- 박진우(부산울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1-26 19: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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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는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처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되고 있다.

    단순 오페라 공연장을 넘어 일대 관광명소로의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지역의 숙원사업인 만큼 부산이 문화관광도시로 한층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착공에 들어간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지 내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5만1670㎡ 규모다. 이곳에는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을 공연할 수 있는 대극장과 소극장 등을 갖추게 된다.

    HJ중공업(전 한진중공업)이 시공을 맡고 있는 가운데 무려 4년 반의 시간이 지났지만, 공정률은 4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골조는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관 공사 설계변경 등으로 건축 설계사와 시공사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이런 갈등 속에 부산시가 최근 공법 변경을 제안하면서 다소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공사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됐다.

    시의 제안으로 공법을 바꾸면 최소 6개월에서 8개월 동안 3D 설계와 시제품 제작 등의 기술검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달 말에 골조 공사가 끝나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사업은 사실상 중단돼 공사가 올 하반기쯤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사 재개도 진통이 예상된다. 시가 새로 제안한 스마트노드 공법에 대한 기술검증 절차를 거친 뒤에도 건축 설계사와 시공사 간 신경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벌써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검증 절차가 양측 신경전의 연장선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초 2115억원이었던 사업비는 공사 지연과 물가 상승으로 3050억원으로 약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또 사업이 주춤함에 따라 시공사와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공법 논란으로 사업기간이 지연된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추가 사업비 부담 등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전망이다.

    현재 시는 이번 공법 제안으로 2025년 완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2024년으로 발표했으니 약 1년의 공사 기간이 늘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시는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부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야심 차게 시작한 만큼 여러 얽힌 실타래를 얼른 풀어 하루빨리 부산시민들의 품으로 안겨줘야 할 것이다.

    박진우(부산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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