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61) 통도사 서운암 장독

까만 꽃씨처럼, 별처럼 반짝이는 저 검은 입술

  • 기사입력 : 2023-01-26 20:04:40
  •   


  • 질문의 힘


    검은 강을 건너온 밤이 있었다


    열리지 않는 마음을 두드려 본

    불안의 밤도 있었다


    꽁꽁 언 날을 건너와

    안으로 발화하는 침묵이라는 화두


    시간은 무엇인가

    안과 밖은 무엇인가

    내려놓기까지 헤맨 하늘과 땅이 또 얼마던가


    숱하게 던진 질문이 내려와 까만 꽃씨로

    혹은 우주의 별처럼 반짝이다


    묵상의 기도 올리는 저,

    검은 입술


    ☞ 약 5000개의 장독이 꽃씨처럼,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통도사 서운암. 오래전 성파 스님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보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 사라질까 봐 만들었다는 전통 장을 담는 장독대. 오로지 시간, 정성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발효하는 장은 수도하는 마음과 같다.

    통도사의 19개 산내 암자 가운데 하나인 서운암 경내도 둘러보고 된장, 고추장, 간장 등도 구입하고. 1월 중순에 통도사 홍매가 벌써 피었단다. 성질 급한 꽃 마중을 가야 하지 않겠는가.

    시·글= 이서린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