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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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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여기어때] 창원시민안전체험관

안전, 백문이 불여일체험
젖은 수건으로 입 막고… 위기탈출
고사리 손으로 불 끄고… 안전정복

  • 기사입력 : 2023-01-26 20: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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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로 떨어진 기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다. 매서운 한파에 바깥나들이도 쉽지 않다. 실내 공간이지만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 화재와 생활 안전, 교통안전, 응급처치 등을 체험하며 안전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창원시민안전체험관을 소개한다. 합천에 경상남도안전체험관이 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안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개관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어린이들에게는 백번 강조하는 것보다 한번 체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만큼, 자녀와 함께 유익한 안전 상식을 배워보면 어떨까.

    창원시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시민들이 화재 대피 체험을 하고 있다.
    창원시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시민들이 화재 대피 체험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불이 나는 가상 상황에서 안전핀을 뽑고 직접 가스가 분출되는 소화기 사용 체험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불이 나는 가상 상황에서 안전핀을 뽑고 직접 가스가 분출되는 소화기 사용 체험을 하고 있다.

    △창원시민안전체험관은= 창원시 성산구 창원종합운동장과 창원 두대동 교육단지 사이 창원과학체험관 건물의 맨 위층인 3층에 자리해 있다. 창원시민안전체험관은 창원소방본부가 운영·관리한다. 때문에 소방공무원이 교관으로 안전 지식을 알려준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에 대한 기본교육을 받으면 본격적인 안전체험 교육이 시작된다. 체험관은 A코스(화재와 생활안전)와 B코스(응급처치와 교통안전)로 나뉜다.

    △A코스= 25일 오후 1시30분. 장세진 교관의 안내와 설명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체험장소는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드론 체험장이다. 6대의 드론 시뮬레이션을 통한 아이들의 가상 체험은 재미를 더한 일종의 몸풀기(?)다. 이어 왼쪽으로 코너를 돌면 아파트 현관문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전 수칙을 전하는 공간이 등장한다. 현관문을 열자 싱크대와 거실 등 실제 가정집을 본뜬 세트장이 나왔다. “집 안에는 자칫 불이 날 수 있는 위험한 곳들이 있는데요. 한 번 찾아볼까요?” 장 교관의 안내에 어린이들은 보물 찾기하듯 이곳저곳을 살폈다. “가스밸브가 열려 있어요. 멀티탭에 콘센트들이 많이 꽂혀 있어요”라며 아이들이 화재 위험 요소들을 찾아냈고, 이후 장 교관은 미처 찾지 못한 싱크탭 옆 멀티탭과 전자렌즈 안 금속 물질 등을 알려준 뒤 소파 옆 5구 멀티탭에서 스파크가 일어나 불이 나는 상황을 연출했다. 순간적으로 아이들이 놀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세트장은 연속된 상황으로 이어졌다. 현관문을 나와 대피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엘리베이터 안전 체험. 엘리베이터 탑승 시 위험요소 확인 방법과 사고가 났을 때 신고와 위치 설명 등에 대해서도 실제 상황을 연출해 체감도를 높였다. 뒤이어 소화기 사용 방법이 소개됐다. 안전핀을 뽑고 직접 가스가 분출되는 소화기 체험은 소화기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기에 눈길을 끌었다. 체험은 곧바로 화재 대피 상황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조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고 확산되는 상황이 구현돼서다.

    장 교관은 화재 발생 시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은 뒤 연기를 피해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은 119에 신고하는 것보다 대피가 우선이고, 오리걸음은 느리기 때문에 잘못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는 갑작스럽게 발생하기에, 이어진 체험은 아이들이 오락기와 미니농구장 등이 있는 게임방에서 자유롭게 놀다가 화재가 발생, 자욱한 연기 속에서 대피하는 실습이다. 계단을 통해 대피한 2층에서는 다시 완강기를 통해 탈출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심폐소생술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버스탈출 체험
    버스탈출 체험
    승강기안전 체험
    승강기안전 체험

    △B코스=응급처치와 교통안전이 중점으로, 이날 남우종 교관이 진행했다. 응급처치 교육은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하임리히법 실습 순으로 이뤄졌다. 남 교관은 라면 조리 시간을 언급한 뒤 “4분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설명하면서 실습 모형을 통해 시범을 보였다. 체험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크린에서 나오는 숫자와 함께 카운트 소리에 맞춰 심폐소생술을 따라했고, 서툰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남 교관이 교정해주면서 방법을 알려줬다.

    응급처치 후 교통사고 발생 시 버스 안에서의 대피, 자동차 전복 등을 체험해보는 교통안전 교육이 이어졌다. 버스 안 대피 체험은 어린이집 버스가 창원터널에서 사고 났을 때를 가정했다. 버스 정면 스크린에서 이동 중 터널 내부에서 사고가 나는 상황이 연출됐고, 이는 동시에 아이들이 탑승한 버스와 좌석이 크게 흔들리는 충격으로 전해졌다. 놀란 아이들은 울먹이기도 했지만 남 교관의 안내에 따라 차분히 유리창을 깨고 창문을 통해 매트 아래로 탈출했다. 이후 찾은 체험장은 자동차 전복사고. 4인 1조로 진행된 체험에는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도 참여했다. 차량은 천천히 180도로 회전했다. 뒤집어진 차량 안에서 기댈 곳은 안전벨트 뿐. 때문에 아이들은 무섭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탑승한 부모 역시 당황스럽고 무기력한 상황에 이를 악물기도 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만큼 전복 사고 체험 옆에 마련된 약속 나무에는 “안전벨트 꼭 할게요”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했다.

    초등학교 3학년과 7살 자녀를 데리고 온 권미옥(40·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체험해 볼 수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도 유익했다”고 전했다.

    △들어가려면= 체험관 입장은 무료다. 7세 이상이면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지만, 어린이의 눈높이로 설계된 만큼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추천한다. 사전예약제라 창원시 일상 플러스 통합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코스 당 최대 정원은 15명이다. 하루 3차례(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30분) 운영되며, 체험 시간은 1시간30분이다. 코스는 동시에 진행되기에 두 코스를 이용하려면 시간을 달리해 예약해야 한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선호도가 높은 만큼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체험기회를 놓칠 수 있다. 문의는 창원소방본부 안전체험운영단

    글= 김정민 기자·사진=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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