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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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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생존배낭

미리 짐 싸! 널 지키려면
‘재난의 시대’ 생존배낭은 필수품
크고 비쌀수록 좋다는 건 착각

  • 기사입력 : 2023-01-27 07: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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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바야흐로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전세계로 보면 해를 건너 온 극심한 가뭄이 유럽과 미서부, 호주, 중국을 강타했다. 파키스탄에는 몇 달 동안의 초장기 폭우로 전체 인구의 7분의 1이 수재를 입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로 범위를 좁히면 재난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가뭄과 산불, 폭우와 침수 등 자연재해는 또 다시 반복되며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형 화재, 건물 붕괴, 이태원 할로윈 압사 참사 등 인재로 인한 재난도 발생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휴전국이다.

    재난과 비상상황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재난이 발생하면 국가와 정부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을까. 개인이 재난을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책 ‘생존배낭’을 펴낸 우승엽 도시재난전문가는 작은 생존배낭을 준비해 재난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수십년간 재난을 체감해 온 우리에게 그의 말은 이제 전혀 우스워 보이지 않는다.

    책은 생존배낭 구성부터 비상식량, 물 정수법, 비상·보온용품, 경계경보, 생존법 등 재난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비·피난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일상용품을 가지고도 생존배낭을 꾸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생존배낭이 부자나 호사가들의 수집품이나 취미가 되어선 안되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론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생존배낭은 모든 것이 무너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몇 달, 몇 년을 떠돌 때를 염두한 것이 아니다. 재난 발생 시 안전지대나 쉘터로 가는 잠시 동안만 필요한 ‘구명조끼’ 같은 생존배낭이 필요하다.

    기본형 생존배낭/들녁/
    기본형 생존배낭/들녁/

    저자는 생존배낭을 기본형·표준형·완비형으로 구분했다. 기본형은 소형배낭, 물과 식량, 보온의류, 간단한 생존용품(플래시, 멀티툴, 호루라기 등)으로 구성된다. 표준형은 여기서 담요 등 보온용품과 건빵 등 식량이 추가된다. 완비형은 더 나아가 무전기, 노끈, 신호탄, 방독면, 미니 버너 등 생존장비가 더해진다.

    생존배낭 주요 구성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식량이 아닌 보온용품이다. 특히 노인이나 여성처럼 근육량이 적은 사람들은 저체온증에 취약하니 손난로 등 열을 내는 기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생존배낭을 만들 때 피해야 할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클수록 좋다는 착각, 둘째는 비쌀수록 좋다는 착각이다. 시중에는 몇 만원짜리부터 60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가격과 종류별로 생존배낭을 판매하는데, 집에 쓰지 않는 학생가방이나, 낡은 등산배낭, 여행용 캐리어로도 충분하다.

    우승엽 작가는 “재난은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못한 순간에 닥쳐온다”며 “미리 준비할수록 예상하지 못한 재난과 사고로부터 생존할 기회가 높아진다. 이 책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자 우승엽, 출판 들녘, 432쪽, 가격 2만원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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