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추억- 권태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1-29 19:17:00
  •   

  •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게히코의 농구 만화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간 소년 챔프를 통해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됐다. 31권짜리 단행본으로도 나왔으며, 이후 24권, 20권 판도 출시됐다.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전인 당시엔 농구대잔치에서 대학 팀이 실업 팀을 제압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농구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 ‘마지막 승부’도 인기를 끌었다. 또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농구공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았다.

    ▼농구 룰도 몰랐던 강백호는 채치수의 동생인 소연에게 첫눈에 반하고 소연의 “농구 좋아하세요?”라는 말을 듣고 농구부에 들어간다. 이 말은 슬램덩크에 대한 기억이 옅은 사람도 기억하는 명대사 중 하나이다. “왼손은 거들뿐”,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나는 지금입니다”, “포기하면 거기서 시합 종료입니다” 등등의 많은 대사는 슬램덩크가 단순한 농구 만화가 아닌 주인공들이 농구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 드라마로 기억하게 만든다.

    ▼가드 송태섭이 주인공이며,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전국대회를 다룬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우리나라 극장가에 지난 4일 개봉했다. 만화의 인기 이후 TV판 애니메이션도 나왔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게히코가 감독을 맡아 더 화제가 됐다. 자막판과 더빙판으로 나온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 1월 27~28일 이틀 연속 한국 박스오프스 정상에 올랐으며, 누적 관객수는 182만명을 넘겼다. 몇 번씩 보는 n회차 관람객들도 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의 비평가·시인·작가인 생트 뵈브는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으나, 추억은 남아 절대 떠나가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슬램덩크가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다시 주목받는 것은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 힘들지라도 미래에 돌이켜보면 행복한 날 중 하루일 수도 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권태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권태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