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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 첫 경남도민회의 개최] “최근 물가 너무 올라 걱정… 쓴소리 듣고 도정 반영하겠다”

도민 16명 질의·지사 응답식 진행
물가상승 고충 도민 목소리 이어져
저출산 대책·관광 활성화 등 주문

  • 기사입력 : 2023-01-30 20: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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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완수 경남지사가 개최한 ‘제1회 경남도민회의’에서 물가상승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30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도민회의는 각계각층에서 참여한 도민 16명이 질의하고 도지사와 실국본부장에게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도민들은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전하며 농가 가스비 지원과 택시비 인상 시기 지연,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조기 시행 등을 요구했다.

    30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 지사 주재로 경상남도 1월 도민회의가 열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30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 지사 주재로 경상남도 1월 도민회의가 열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윤기 마산 YMCA 사무총장은 “엘리베이터를 타면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대화가 가스 껐냐는 것”이라며 “지난해 가을부터 소비자들이 물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요공급이 제대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행정에서 이런 의혹을 해소 시켜 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내일 소비자정책위원회를 통해 경남도의 택시비가 40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하철 등 택시를 대체할 대중교통이 없는 경남의 상황에서 택시비 인상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며 “특히 부산과의 비교 체감률이 높기 때문에 부산보다는 요금 인상률이 낮아야 하고, 인상 시기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농부 박지현 힙한방울토마토 대표는 “난방비가 오르면서 농업인들이 하우스 온도를 1도씩 낮추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농산물이 잘 안 열려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공급 문제로 이어져 물가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도 농가 난방비 지원이 시급한 상황”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문선빈 씨는 “청년 버스비가 인상되면서 학교 등하교나 아르바이트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대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며 “도에서 추진한다고 밝힌 청년 대중 교통비 지원을 빨리 시행해 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박완수 지사는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서 걱정이고, 특히 난방비가 많이 올라 취약계층에 도움될 만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게 택시비, 전기료로 이어질 것 같다”며 “서민들에게 물가인상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생활에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에 시기나 폭을 가능한 도민들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 지사 주재로 경상남도 1월 도민회의가 열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30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 지사 주재로 경상남도 1월 도민회의가 열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남에 필요하거나 부족한 정책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송정문 경남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은 “경남에 남성 장애인 피해자 쉼터 마련돼 있지 않고, 복지연구소가 없다”고 지적했고, 이윤기 총장은 “국립청소년수련시설이 전국 시도에 대부분 있는데 경남에는 없는 상황”이라며 유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안종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소재개발센터장은 “경남의 방산기술 활성화를 위해 방산협의체 조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며,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은 “남해안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 UN 해양쓰레기와 플라스틱 관련 국제회의를 통영이나 거제에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박 도지사는 국립 청소년수련시설 유치, 남성장애인 피해자 쉼터 마련 등에 대해서 바로 실국장들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이 밖에도 지역 정부나 지자체가 실시하는 청년 교육 프로그램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비정규직근로자 지원과 화합을 위한 워크숍 개최 지원 요구, 결혼적령기 도민 1000명 대상 심층면접으로 저출산 원인 정밀 파악 등 인구소멸 및 청년유출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항공기 엔진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중소기업협의체 육성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혁신제작 기술 개발 등에 대한 지원 건의, 비정규직근로자 지원과 화합을 위한 워크숍 개최 지원 요구, 해양레저 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특색있는 섬 개발 등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박 지사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도민들을 모시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도정에 관한 평소 생각은 물론, 도에 대한 쓴소리도 듣고 도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회의에서 나온 도민 16명의 정책 제안을 심도있게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고, 조치계획을 제안자에게 통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회의 동영상은 경상남도 공식 유튜브 채널인 ‘경남TV’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며, 매월 1회 개최할 도민회의는 경남도 누리집을 통해 회의 개최 전 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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