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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단주의 애정

  • 기사입력 : 2023-01-31 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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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인 경남FC가 또다시 ‘해체설’에 휘말렸다.

    경남도는 2025년까지 경남FC가 K리그1(1부 리그)에 승격하지 못하면 해체 또는 K리그 3(3부 리그)서 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민선 8기 임기 내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해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 2014년 홍준표 지사 시절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홍 지사는 경남FC의 2부 리그 강등과 관련, “프로는 과정이 필요 없고, 결과만이 중요하다”며 감사 결과 이후 해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비록 해체에 이르지 않았지만, 도민과 축구 팬들의 반발이 있었다.

    경남FC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열망하는 도민들의 뜻과 지역축구인, 초·중·고·대학 선수들까지 한마음이 돼서 K리그 14번째 구단으로 지난 2006년 창단했다. 대주주인 경남도의 설명대로 설립 당시 93억여원의 자본금이 3년 만에 잠식됐고, 도 보조금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도민들이 참여해서 만든 구단인 만큼 경남도 마음대로 없애기란 쉽지 않다.

    경남FC 구단주인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다. 박 지사 취임 후 경남FC는 10차례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박 지사는 한 번도 창원축구센터를 찾지 않았다. 구단주라 할지라도 바쁜 일정이 있기에 매번 홈경기장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다만 시즌 마지막 경기 등 중요한 순간에 잠시라도 창원축구센터를 찾을 수는 없었을까.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 것’과 ‘현장을 찾지 않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경남도는 경남FC가 도민구단으로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구단주 문호를 도지사 또는 도지사가 지명한 사람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구단주 변경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경남FC를 이끌 구단주는 축구에 애정을 보였으면 좋겠다. 구단주의 애정이 뒷받침된다면 1부 리그 승격 목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태영(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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