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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 니즈 맞춘 경남도 청년 정책

  • 기사입력 : 2023-02-01 2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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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인구절벽 위기에 서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명에도 못 미쳐 세계 꼴찌 수준이다. ‘초 저출산국’이 된 지 20년이 지나자 청년인구 감소가 연일 기삿거리다. 지역에선 그나마 있는 청년들마저 수도권으로 떠나는 실정이다. 청년소멸을 막아야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 지자체마다 청년 정책 만들기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남도 예외 아니다. 청년 인구유출 문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경남 20대 순유출은 1만6000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남의 청년(19~39세) 인구는 2016년 90만7850명에서 2021년에는 77만4479명으로 5년 만에 약 14%나 줄었다. 여러 유인책에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다면, 청년인구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달리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경남도는 지역 청년인구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도내 대학생 학식(점심값) 지원 계획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2022 전국 대학생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47%가 입학 후 가장 부담되는 지출항목으로 식비를 꼽았다.

    지난 31일엔 청년들이 경남을 찾고, 나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청년 거점공간 조성사업’과 ‘청년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등 2개 공모사업에 나섰다. 지원사업 일색인 여타 지자체와 달리 청년의 ‘니즈’를 파악한 경남도에 환영을 표한다. 청년 거점공간과 청년문화거리가 조성되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내 청년문화기반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통계, 문화예술계는 ‘민지(MZ세대를 일컫는 말)’의 환심 사기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가 우리나라 인구의 33%를 차지하는 데다 영향력이 커서다. 평생직장으로 한곳에서 불철주야 일해온 앞선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더 좋은 직장이 있으면 언제든 이직하고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 일하기보단 여가시간을 중요시 여긴다.

    경남도의 청년 정책들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길 바란다. 경남에 교육의 질, 괜찮은 일자리, 즐길 거리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다면 떠나갔던 청년이 다시 돌아올 것은 명명백백하다. 마음 가는 곳에 몸이 따라가기 마련이다.

    정민주(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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