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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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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청약 경쟁률 ‘전국 세 번째’

지난해 ‘청약홈’ 분양경쟁률 조사
입주물량 적어 1순위 11.74대 1
전국 평균 6.8대 1…전년비 12.5%↓

  • 기사입력 : 2023-02-06 21: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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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집값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로또’로 불리던 아파트 청약시장도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지난해 전국 민영아파트 청약경쟁률은 평균 6.8대 1로 나타났다. 경남 1순위 청약경쟁률은 11.74대 1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의 지난해 민영아파트 분양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8대 1로, 전년 대비 12.5% 하락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심리 악화로 청약경쟁률은 분기가 지날수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은 1분기 14.05대 1에서 2분기 9.33대 1, 3분기 3.88대 1, 4분기 3.53대 1로 하락했다. 작년 4분기 분양한 114개 단지 중 절반(56개 단지)은 2순위 청약에도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분양시장 침체에도 세종은 평균 469.8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부산(23.44대 1), 경남(11.74대 1), 인천(11.05대 1), 서울(10.24대 1) 순이었다.

    이에 대해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세종은 분양 세대가 209가구로 적고, 주변시세 절반 이하의 분양전환 잔여 세대 단지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와 울산은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했다. 대구는 29개 분양단지 중에 4개 단지만 모집인원을 채워 0.3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경쟁률이 낮았고, 울산은 4095가구 모집에 3105명이 청약해 평균 0.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남의 경우, 입주물량이 적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입주물량은 6702세대로, 지난 2021년 8315세대에 이어 여전히 경남 적정입주물량 1만6388세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재건축 입지에 1군 건설사라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도 입지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컸다. 지난해 창원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은 114.93대 1,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81.8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며 1순위 당일 모든 주택형이 마감(청약 접수 종료)됐다. 그러나 함양, 통영, 사천, 고성, 거제 등 일부 아파트에서는 미달이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데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 속에 시장을 관망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을 이유로 꼽았다.

    문제는 미분양이 늘면 자금력이 약한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데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갈수록 수요자들은 분양가 경쟁력은 물론 기존 단지보다 명확한 이점을 갖춘 단지만 택할 것”이라며 “대형 건설사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해도 입주 때까지 버틸 자금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 상황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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