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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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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 신고 하루 100건인데… 경남 주취자 의료센터 ‘0’

최근 3년간 취객 신고 9만여건
서울 등 전국 19곳엔 센터 운영
경남자치경찰위, 설립 추진

  • 기사입력 : 2023-02-08 2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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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최근 창원에서 취객이 지구대에서 잠을 자다 머리에 부상을 당한 이후 의식 불명 상태가 된 일을 비롯해 주취자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이 취객 보호 조치·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취객과 관련해 112에 접수된 신고가 경남에서만 10만건에 육박하는 가운데 경남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추진하려 하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가 경남에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7일 5면)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는 기존 의료기관을 이용해 의식이 없거나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주취자를 인계받아 치료·보호하는 곳으로,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술에 취해 의식이 온전치 않은 상태로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사람 등이다. 지난 2011년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 대구, 인천, 부산 등 현재 전국 19곳에서 설치돼 운영되고 있지만, 경남에선 한 곳도 없다.

    주취자를 대응하는 지구대·파출소 등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응급구호 주취자의 전문적인 치료와 보호를 위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가뜩이나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경찰 내부에서는 비효율성을 이유로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112에 접수된 도내 주취자 관련 신고는 2020년 3만2082건에서 2021년 2만8997건으로 줄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가 내려진 2022년에는 3만6016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만 놓고 보면 하루에만 100건에 육박하는 주취 관련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주취 신고가 오전 시간대 보다는 오후에 집중되기 때문에 주취자에 따른 경찰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담당 사무를 맡고 있는 경남도 자치경찰위원회도 출범 첫해부터 설치를 적극 검토했지만, 인력 문제와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되자 계획을 보류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출범 직후인 지난 2021년 6월부터 타 시도 운영 현황과 입지, 효과성과 비용까지 검토했으며, 타 시도 운영사례를 분석해 설치 여부를 결정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입지는 마산의료원을 적절한 곳으로 평가하고, 비용은 타 시도 사례를 통해 12억원가량으로 추산했다.

    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번 창원 지구대 의식 불명 사고를 계기로 센터 설립을 다시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현태 경남도 자치경찰위원장은 지난 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업무계획 브리핑 직후 “3~4차례 관계기관과 협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경남에서 이번에 이런 사고가 났기 때문에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지역의 지구대·파출소 현장 경찰관들은 대체로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경찰 조직 전체 입장에서는 센터 이용 건수 대비 인력 투입 면에서 비효율적이라 생각해 입장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며 “출범 초부터 의지를 갖고 설립을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관계기관과 계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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