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⑦ 극단 현장 ‘반추’
서투른 가족관계 풀어가는 반추의 시간치매 걸려 소설 다시 쓰는 대문호 아버지온가족 집필 도우며 지나온 삶 되돌아봐
- 기사입력 : 2023-02-27 08: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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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극단 현장의 ‘반추’가 3월 24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현장의 ‘반추’ 공연 모습./현장/‘반추’는 20세 때 소설 ‘반추’를 발표해 문단계를 주름잡은 소설가 ‘오문길’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다. 문길은 이후 40년간 순수문학의 길을 걸으며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지만, 가족들은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그의 성격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는다. 문길이 60세가 된 어느날 가족들은 문길이 치매에 걸려 자신의 대표작 ‘반추’를 다시 쓰고 있으며, 소설 집필을 돕는 게 병세를 조금이나마 완화시킨다는 방법이란 걸 알게 된다. 그동안 갈등의 골은 깊었지만 가족들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소설의 완성을 돕기로 한다. 반추(反芻)란 어떤 일을 되풀이해 음미하거나 생각한다는 뜻이다. 현장은 지나온 삶에 대해 반추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관객들도 자신의 가족들 또한 처음 역할을 맡은 ‘초짜 가족’임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갈등을 치유하고자 한다.
극단 현장의 ‘반추’ 공연 모습./현장/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이야기의 밀도를 쌓아가는 정통 대사 연극이기에, 배우들 간의 연기 앙상블에 집중하면서 현실의 자신과 어떤 부분이 닮았는지 살펴보면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겠다. 극 중 반전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지난해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김헌근 배우로, 아버지 ‘문길’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 간다. 김 배우의 마당극과 연극을 오가며 쌓은 연기력은 치매 걸린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재미와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첫째 아들 오상훈 역에는 송광일 배우, 둘째 아들 오도훈 역에는 김진호 배우, 아내 안애신 역에는 황윤희 배우 등이 맡아 열연한다.
극단 현장의 ‘반추’ 공연 모습./현장/현장은 1974년 창단해 49년간 진주지역에서 50여명의 단원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이다. 2022년 제40회 경남연극제에서 ‘나는 이렇게 들었다’로 단체대상·연출상·연기대상·관객심사 작품대상·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차지했으며 대한민국연극제에 경남 대표로 출전해 금상·연기상·연출상을 받았다. 제41회 경남연극제는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과 대극장에서 열린다.
예매는 네이버 폼(naver.me/50olRq5D) 또는 전화(☏070-8832-8801, 010-8607-0693)로 하면 된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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