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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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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한국형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들어서나

순천·고흥과 예비후보지 ‘삼파전’
가포신항, 밸류체인 등 강점 많아
타 후보지는 산업생태계 등 취약

  • 기사입력 : 2023-03-08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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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한국형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우주발사체 생산시설) 유치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경쟁 지자체인 전남 순천과 고흥에서도 저마다 특·장점을 내세우며 유치 공세를 펼치고 있어 결과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의 조립·제작과 올해 상반기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 운영을 위해 새로운 단조립장을 조성할 계획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후보지를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 후보지는 창원과 순천, 고흥 등 3곳이다.

    창원시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후보지로 제시한 가포신항 배후부지 전경./창원시/
    창원시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후보지로 제시한 가포신항 배후부지 전경./창원시/

    ◇왜 유치해야 하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부지에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차례 쏘아 올릴 우주발사체(누리호)를 조립·제작한다. 그동안 두 차례 쏘아 올린 누리호의 경우 사천에 있는 KAI 단조립장 등에서 조립·제작됐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기술 이전을 받음에 따라 새로운 단조립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은 우주산업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중요 자산으로, 제작에만 68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사체 제조·생산이 관련 업종의 낙수효과와 연관되는 데다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미래 신산업과도 연계·발전 가능하다는 점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지역 청년인구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산업 기반 마련과 함께 청년, 전문인력 중심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유치 강점은= 창원시는 미래전략산업국뿐 아니라 도시계획, 공유재산 담당 부서도 힘을 합해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원시의회와 창원상공회의소도 ‘창원이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최적지’라며 유치 촉구 건의문을 채택·발송하는 등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포신항 배후단지를 후보지로 내세운 창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소재지인 데다 밸류체인이 견실하게 형성된 게 단연 강점이다.

    여기에 관련 기업뿐 아니라 전기제어·초정밀부품 생산이 가능한 소부장 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에 연료탱크와 추진기관 시험설비 등 참여한 기업들의 다수가 집약돼 있고, 국책연구기관인 재료연구원과 전기연구원도 있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도 유리하다. 또한 교통과 편의시설 등 종사자들의 정주여건이 갖춰져 있고, 가포신항에서 발사체를 뱃길로 수송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3파전 안갯속= 당초 예비 후보지로 창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남 순천과 고흥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분위기다.

    순천은 산단이 조성된 율촌1산단을 부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땅값이 3.3㎡당 40여만원으로 저렴하고, 부지가 넓어 입주 시 인프라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가점 요소다. 창원에 비해 나로우주센터가 가까운 데다 항만을 통해 수송 가능하고, 주거·여가 인프라가 갖춰진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흥은 우주발사체 발사장이 있는 곳이다. 정부로부터 우주산업 클러스터 가운데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돼 민간 우주개발 핵심인프라 구축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후보지 3곳 중 창원은 땅값과 부지 확장성 한계, 순천은 우주·방산 등 관련 산업생태계와 연구기관 연계 취약, 고흥은 산단 미조성과 정주여건 약화 등이 상대적 아쉬운 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문용역기관을 통해 입지 선정에 필요한 평가 항목을 확정했고, 예비 후보지들로부터 평가 자료를 받아 평가단이 살펴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사체 수송과 정주여건, 산업 인프라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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