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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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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트렌드] 요즘은 봄꽃 이렇게 즐긴다

봄향 폴폴 감성 솔솔
MZ세대가 추천하는 취향 저격 봄나들이
피크닉 세트 빌려가 공원서 감성사진 찍기

  • 기사입력 : 2023-03-16 2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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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스한 햇볕과 일렁이는 바람에 마음이 요동칩니다.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네요. 하루하루 봄을 향해 나아갈 때마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 꽃봉오리들이 몽글몽글 움트고 있습니다.

    일년 중 찰나, 흐드러진 봄꽃을 가만히 감상하고 있으면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고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지요. 참, 한동안 메말랐던 감성도 어딘가에서 피어오르는 계절이네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봄까지는 봄꽃이 폈음에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의 방해가 없으니 이 봄, 온전히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지면에서는 애틋한 봄, 2030세대가 추천하는 봄꽃 즐기는 방식들을 소개합니다.

    봄꽃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고 저마다 다르다는 점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해 연지공원의 밤./이나경씨/
    김해 연지공원의 밤./이나경씨/

    ◇어디론가 ‘가본다’

    꽃 피는 봄이면 돗자리, 의자, 식탁, 블루투스 스피커, 음식 등을 준비해 봄꽃 피크닉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꼭 거창한 장비가 필요할까요? 물론 아니죠. 돗자리 하나만 있다면 창원 용지호수, 김해 봉황대공원 등 봄꽃을 마주할 수 있는 곳 어디라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준비 없이 몸만 가면 될 수도 있습니다. 돗자리부터, 식기용품, 간단한 주전부리까지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는 가게도 있으니까요. 피크닉 세트와 함께라면 대충 카메라 셔터만 눌러도 감성 한가득 사진에 담깁니다.

    “봄, 너무 좋잖아요. 그만큼 예쁘게 즐기고 잘 담고 싶어요.”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추억이기에 더 예쁘게, 더 멋지게 담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봄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도 유행입니다. 김현진(31·양산 평산동)씨는 “평소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곳을 좋아해 봄꽃을 볼 수 있으면서도 독립적으로 있을 수 있는 명소를 찾아다니는 편이다”며 “최근 봄꽃 명소로 유명한 산청의 한 캠핑장을 개화 시즌에 맞춰 예약하려고 봤더니 꽉 차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진씨가 추천하는 봄꽃 피크닉 명소: 창녕 만년교, 고성 남산공원, 양산 황산공원.

    피크닉 대여 세트. /김현진씨/
    피크닉 대여 세트. /김현진씨/

    ◇캠퍼스 낭만 ‘즐긴다’

    설렘과 낭만이 충만한 그곳, 바로 대학교 캠퍼스입니다. 봄이 되면 벚꽃이 흩날리면서 핑크빛으로 물드는 대학교들이 도내에도 많이 있지요.

    실제로 도내 봄꽃 명소를 추천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 캠퍼스’를 꼽았습니다.

    정재형(29·진주 가좌동)씨는 경상국립대학교 캠퍼스 안을 봄꽃, 벚꽃 명소로 추천했습니다. “대학의 특징인 청춘들이 많아서 항상 분위기가 밝고, 벤치에 편하게 앉아서 교정에 활짝 핀 벚꽃들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평소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이맘때면 많이 찍을 정도로 예쁩니다.” 이 외에도 경남대학교, 창원대학교 등 많은 도내 캠퍼스가 봄꽃, 벚꽃 명소로 손꼽힙니다. 누군가는 ‘벚꽃의 또다른 꽃말은 중간고사’라며 푸념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대학교 안에서 보는 벚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풋풋하면서도 낭만 가득한 벚꽃이 아닐까요.

    졸업생들이 추천하는 캠퍼스 내 봄꽃 명소: 경남대학교 호수(월영지), 경남대학교 밑에서 바라본 분홍빛 가득한 산,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대 주변·둘레길, 창원대학교 호수(청운지) 주변.

    ◇남다르게 ‘본다’

    벚꽃, 유채꽃, 수선화 등 봄꽃 하면 진해 군항제, 창녕 낙동강 유채꽃 단지 등 유명한 도내 봄꽃 명소들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그 아름다움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죠. 그만큼 수많은 인파가 모이기 때문에 오롯이 나, 우리만의 봄꽃 감상이 힘들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나경(29·김해 내동)씨는 해가 지고 어둑해진 밤에 봄꽃을 즐기러 갑니다.

    “밤에 벚꽃을 보러 가면 낮보다 사람들이 적고, 조용하죠. 무엇보다 가로등, 조명들이 은은하게 비춰서 꽃들이 보다 예뻐보이더라고요. 꽃과 분위기, 둘 다 느낄 수 있어 저는 밤에 봄꽃을 즐기는 편이에요.”

    굳이 봄꽃을 찾아 다니는 것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꽃들도 충분히 아름답기에, 그 자체를 즐긴다고 나경씨는 이야기합니다. “아파트 단지에 흩날리는 벚꽃, 자전거 타고 가는 길목마다 맞닥뜨리는 꽃들만 봐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꽃놀이 갈 시간 내기가 어렵다면,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나경씨가 추천하는 나만의 벚꽃 명소: 김해 연지공원, 벚꽃나무 줄지어 있는 김해 공주공원 인근 거리, 김해 내동 삼성아파트 단지.

    김해 한 아파트 단지./이나경씨/
    김해 한 아파트 단지./이나경씨/

    ◇달리고, 오르며 ‘만끽한다’

    산을 오르고 드라이브하면서 여유롭게 봄꽃을 느끼는 방법도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고도와 속도로 봄꽃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등산이 취미인 김나래(35·창원 마산합포구)씨는 창원 천주산에 오르면 등산과 꽃놀이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천주산은 진달래 군락지예요. 경사도 가파르지 않아 트레킹 삼아 천천히 올라가면서 산에 펼쳐진 꽃들도 볼 수 있어요. 또 5월 중순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는데, 도시락 싸들고 올라가 꽃놀이 하기 좋은 곳이에요.”

    또 나래씨는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면서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도 귀띔했습니다. “마산 현동 덕동마을 길을 따라 피어있는 동백과 벚꽃이 장관이에요. 위로는 벚꽃이, 아래로는 동백꽃이 피어 있어 드라이브하기 좋아요. 자꾸만 달리고 싶어질 정도로 아름답죠. 꽃 필 무렵이면 다들 꽃구경하느라 평소보다 차를 느리게 몰 정도예요.”

    단, 이곳의 길은 좁고 차가 많이 다니기 때문에 내려서 사진을 찍는 것은 위험하니 드라이브로 즐겨주세요.

    나래씨가 추천하는 또다른 봄꽃 명소: 거제 공곶이(수선화), 함안 악양둑방(양귀비)

    마산 덕동마을 동백벚꽃길./김나래씨/
    마산 덕동마을 동백벚꽃길./김나래씨/
    거제 공곶이./김나래씨/
    거제 공곶이./김나래씨/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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