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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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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빈대인호, ‘투뱅크’ 견해 밝힐까

BNK금융지주 제4대 회장 취임
합병 전제 ‘전산 통합’ 수면 위로
현행법상 시스템 공동 사용 불가

  • 기사입력 : 2023-03-19 20: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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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K금융지주 제4대 회장에 빈대인 신임회장이 취임했다.

    BNK는 지난 17일 오전에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지난 1월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 빈대인 내정자를 BNK금융지주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이로써 김지완 전 회장의 불명예 조기퇴진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했던 BNK금융은 석 달간의 경영 공백에서 벗어나게 됐다.

    빈 회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 기반의 금융혁신을 통해 고객의 이익과 성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적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함께 나아가야 하며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빈대인 신임 회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BNK금융/
    지난 17일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빈대인 신임 회장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BNK금융/

    본격적으로 ‘빈대인호’가 출범하자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투뱅크’ 체제 운영에 관심이 쏠린다. 빈 회장은 아직 두 은행 합병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두 은행 합병을 전제로 한 전산통합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전산 투자비용 절감 등이 이유다.

    현행법상 서로 다른 은행이 전산을 통합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금융지주회사법 제48조 4항 관련 감독규정에 따르면 ‘전산시스템·정보통신망·전산자료 저장장비·전자적 장치’를 공동 사용하는 경우 고객 동의가 없을 경우 상호 간 고객·업무 정보 접근을 봉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지방은행 계열사 간 정보통신 시스템 공동 사용 등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두 은행 전산 통합 관련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장 추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경남은행 내부와 지역에서는 두 은행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이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경남은행 인수 이후 비용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전산시스템 통합과 합병 방안을 여러 차례 검토했지만 경남은행 내부의 강한 반발로 추진되지 않았다.

    지난 2020년에도 당시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이 비공개석상에서 합병과 관련한 계획을 밝혀 이슈에 불을 지폈다. 당시 경남은행 노조는 부산은행과 합병 반대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경남은행 노조는 양행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란 약속을 받아내며 투쟁을 멈춰 지주의 ‘백기투합’으로 끝을 맺은 모양새가 됐다. 지역사회와 경남은행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는 통합은 지주 차원에서 검토하지 않을 것이란 확답을 받았다는 성명서도 냈다.

    경남은행 노조는 지난 1월 당시 지주회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투뱅크 체제’ 존립을 흔들지 말 것을 경고했다. 노조는 “혹여 양행 투뱅크 체제의 존립을 뒤흔들 심산이 일말이라도 있다면 조속히 접어두기 바란다”며 “그 그릇된 생각은 대립과 파탄의 지역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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