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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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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무공천’ 창녕군수, 민주·무소속 7명 열전 돌입

4·5 보궐선거 본격 레이스
민주 1·무소속 6명 후보 최종 등록
보수 성향에 ‘무늬만 무소속’ 평가

  • 기사입력 : 2023-03-19 20: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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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4월 5일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7명이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3일부터 4월 4일 자정까지다.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은 오는 31일~4월 1일 (오전 6시~오후 6시)이다.

    ◇민주 1명, 무소속 6명= 지난 16~1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단수공천을 받은 성기욱(58) 전 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무소속은 하종근(62) 전 창녕군수, 성낙인(64) 전 경남도의원, 배효문(70) 지제이랜드개발 대표이사, 박상제(60) 전 경남도의원, 하강돈(74) 전 창녕군청 공무원, 한정우(66) 전 창녕군수가 등록했다.(★기호 순)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던 당 소속 김부영 전 군수가 극단적 선택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점을 고려해 후보를 내지 않았다. 따라서 예비후보 등록 때 국민의힘 소속이던 후보들은 이날 모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무소속 예비후보 신분이었던 한정우 전 군수와 하강돈 후보도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권유관(65) 전 도의원과 이상주(60) 전 창녕군의원은 최종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전통적으로 군수선거에서 강세를 보인 국민의 힘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민주당 1명과 무소속 6명이 대결을 벌이게 됐다.

    그러나 내면을 보면 무소속 후보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박상제·배효문·성낙인·하종근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등록을 했지만, 국민의힘이 무공천 결정을 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했다. 한정우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제7기 창녕군수를 역임했지만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 공천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재선에 실패했다.

    창녕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국민의 힘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전환한 이번 선거에서도 창녕군의 보수 성향 강세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계열이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창녕군수 선거에 당선됐다. 현재 창녕군의회 11석 중 국민의힘이 9석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민주당(비례대표) 1석과 무소속 1석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무소속 후보들은 국민의힘이 무공천 결정을 한 후에도 대다수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후보군에 대해 ‘무늬만 무소속’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창녕군수 보궐선거를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판단해 중앙당 차원에서 전폭적인 선거 지원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보궐선거 사유가 생긴 만큼, 깨끗한 인물을 내세워 투명하고 정책중심 선거로 부정선거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오는 25일께 창녕군을 찾아 후보를 지원하는 일정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김두관 의원도 선거기간 창녕군에 머물며 민주당 후보를 집중 지원키로 했다.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최근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물밑접촉이 진행되면서 끊임없이 합종연횡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선거 전에 후보군 변화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오는 23일 공무원 지위를 이용해 자서전을 선거구민에게 나눠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정우 전 군수에 대한 재판부의 선고 결과다. 검찰은 한 전 군수에 대해 징역 1년 구형과 320만원을 추징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사건의 쟁점은 한 전 군수에 대해 검찰이 적용한 ‘공선법 제85조’에 해당되는지 여부다. 만일 재판부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한 전 군수는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명 출마한 도의원선거= 창녕 제1선거구는 성낙인 전 의원이 창녕군수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퇴하면서 군수 보궐선거와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창녕군수 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남도의원 창녕 제1선거구(창녕읍·고암·성산·대합·이방·유어·대지면) 보궐선거에는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우서영(27) 경남도당 대변인을, 국민의힘은 이경재(57) 전 창녕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를 후보로 내세웠다. 무소속은 박태승(50) 토목설계사, 김경(56) 전 창녕군의원이 등록했다.

    김미정 창녕공명선거실천추진본부 의장은 “창녕군이 보수정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동네라 그런지 무소속 후보들이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나 마찬가지다. 무공천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면서 “정치인들이 창녕군민들을 얕잡아보지 못하게 이번 보궐선거 때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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