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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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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길 모퉁이- 이병문(사천남해하동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3-20 19: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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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지금 길 모퉁이에 서 있다. 아주 외지고 막다른 곳이다. 이 모퉁이를 돌면 분명 새로운 큰 길이 나올 것이다. 물론 어둠도 걷히고 내일 아침 붉은 태양과 함께 새 희망의 길도 활짝 열리겠지.” 소설 ‘빨강머리 앤’을 비롯한 각종 책 속의 주인공들이 힘들거나 지쳤을 때, 또는 위기에 빠졌을 때 속으로 되뇌는 공통된 주문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길 모퉁이에 서 있습니까? 어둠이 시작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시작 지점입니까? 아니면 그 끝이 보이고 조금만 더 무릎을 꿇고 기어나가면 환한 바깥세상에 닿고 사람들이 손을 잡아줄 곳에 다다랐습니까? 어쩌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그런 빛 한 줌 들지 않는 어둠의 동굴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견디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참 편한 소리 한다고 꾸짖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공한 모든 분들의 이야기나 인생 뒤안길에는 길 모퉁이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주위에 참 스승이 있어서, 그런 사람이 없는 이들은 책 속 주인공에게서, 이마저도 아니면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에 나오는 양치기처럼 하늘의 별을 헤거나 동구 밖 느티나무나, 집 앞을 지나는 개울이나 하천 등 대자연에게 말을 걸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그 어둠을 헤쳐 나오곤 합니다. 여기에 더해 종교적 믿음도 큰 몫을 합니다.

    ▼지금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터널에 들어가는 길 모퉁이에 서 있습니까? 아니면 끝 지점에 다다른 것 같습니까? 어딘지 모르지만 당신의 마음과 각오가 그 지점을 결정합니다. 세상에는 지금보다 더 힘든 삶의 시기도, 어려운 지역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곳이 어디든 스스로 생각하는 희망의 땅으로 두 발을 단단히 딛고 뚜벅뚜벅 걸어 나올 준비가 됐습니까? 가장 ‘가까운 힘’을 통해 그 길 모퉁이를 힘껏 나오십시오. 환한 세상이 당신을 반길 것입니다.

    이병문(사천남해하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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