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삶의 현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그 생동하는 생존의 장에서 발견한 작은 생명체(물고기)로부터 작업은 시작된다. 광활한 바다에 비하면 정말 미약하고 작지만 바다의 끊임없는 변화를 포용하며 깨어있고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는 흔들림 없는 생명력. 은빛 물결 위로 풀쩍 뛰어오를 때마다 빛을 받아 찬란하고 눈부시게 발광하던 매순간의 감동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해와 달, 빛과 어둠, 흐름과 멈춤 등 원초적인 바탕과 기하학적인 공간 속에 사실적인 형상을 배제하고 단순하게 재구성한 물고기를 등장시켜 최대한 회화적인 표현을 모색해 표출해보았다. 물고기를 향한 환희에 찬 시선과 사유가 더 의미 있는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를 염원하며 희망을 담는 행복의 울림으로 이어지길 바라 본다.

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