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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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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벚꽃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 ‘진해군항제’

보고 싶었어… 설렘 터진 봄
세계 최대 벚꽃 축제, 4년 만에 귀환
오늘 전야제… 4월 3일까지 다양한 행사

  • 기사입력 : 2023-03-23 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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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코로나 끝자락에 봄의 여왕,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36만 그루의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제61회 진해군항제 역시 4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한다.

    벚꽃이 활짝 웃고 있는 여좌천 로망스다리.
    벚꽃이 활짝 웃고 있는 여좌천 로망스다리.

    ◇주요 행사

    올해 진해군항제는 ‘벚꽃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24일 전야제 및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흘 동안 중원로터리, 진해루, 경화역, 해군사관학교 등 진해구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야제를 겸한 개막행사는 24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진해군항제가 1952년 대한민국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것에서 유래한 만큼, 이충무공 추모대제는 25일 오후 1시 30분 북원로터리에서, 승전행차는 31일 오후 3시 진해공설운동장~북원로터리 구간에서 펼쳐진다.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진해구를 벗어나 성산구 상남분수광장(30일)과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4월 1일)으로 군악·의장대가 찾아가는 틈새 공연도 선보인다. 또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31일 오후 2시 벚꽃이 만개한 진해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야간 불빛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 쇼는 29일 오후 7시 진해루 앞 해상에서 펼쳐진다. 벚꽃명소 여좌천에서도 빛의거리가 25일부터 군항제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다. 평소 출입이 힘든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개방된다. 영내 벚꽃길은 100년이 넘은 왕벚나무가 숲을 이뤄 벚꽃 명소로 꼽힌다.

    올해는 그동안 중원로터리에 펼쳐졌던 먹거리 시장을 푸드트럭 형태로 새롭게 정비하고, 벚꽃문화마켓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벚꽃DIY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창원의 주력 산업인 방위 산업을 축제에 도입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시는 군항제 기간 중원로터리 부근에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이 각각 생산한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전시한다.


    ◇교통 불편 대책

    ‘진해 롯데마트 앞 사거리에서 북원로터리까지’ 4.3㎞ 구간은 주말(토·일) 동안 버스 전용 차로로 운영된다. 인파가 가장 몰리는 여좌천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주말마다 공단로, 두산볼보로, 진해항 제2부두, 창원중앙역 등 4곳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평일에는 해군교육사령부~경화역~진해역~북원로터리~남원로터리~해군교육사령부를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티투어버스도 손을 보탠다. 평일에는 진해역에서 출발해 진해루~진해해양공원~경화역을 거쳐 다시 진해역으로 돌아오며, 주말에는 진해해양공원을 제외한 구간을 돈다. 시내 주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해군사관학교와 진해여고, 진해여중, 진해중앙고, 진해남중, 도천초등학교 등 5개 학교, 장천제2부두, 진해구청, 에너지 과학공원 앞 도로변, 북원, 중원, 남원 로터리 일원 노상, 복개천, 태백동 70번지, 진해문화센터 등 관공서 등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처음으로 ‘이동식 대중경보장치’를 도입한다. 인파가 몰려 사고 우려가 있을 때 이 장치를 활용해 경보를 울릴 계획이다.

    상춘객들을 유혹하는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창원시/
    상춘객들을 유혹하는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창원시/
    제황산공원./창원시/
    제황산공원./창원시/

    ◇벚꽃명소, 여기는 꼭.

    제황산공원= 제황산 정상에 있는 진해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00여 년 전 근대건축물과 아름드리 벚꽃이 어우러진 평온한 도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정상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편하다.

    여좌천 로망스다리= 진해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드라마 ‘로망스’ 촬영지로 알려져 ‘로망스다리’라 불리는 여좌천은 약 1.5㎞ 구간의 개천 양옆으로 왕벚나무가 드리워져 화려한 벚꽃 터널을 이룬다. 해가 진 뒤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벚꽃은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투명하고 맑은 저수지와 둘레의 벚나무가 이루는 새롭게 주목받는 벚꽃 명소다. 4000여종의 다양한 수목들 가운데 봄과 가을 두 번 꽃을 피우는 춘추벚나무가 있다.

    경화역=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지만, 벚꽃이 만발하면 철길 위로 솜사탕 같은 터널이 만들어진다. 실제 운행했던 새마을호 열차가 전시관이자 포토존으로 쓰이고 있다. 800m 철길 따라 빼곡히 늘어선 벚나무에서 꽃잎이 비처럼 떨어질 때는 가히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느낌이다.

    경화역./창원시/
    경화역./창원시/

    ◇드라이브 코스

    진해 해안도로 벚꽃길= 푸른 바다와 벚꽃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차를 타고 속천항에서 출발해 진해루, 소죽도공원, 행암철길마을, 수치마을, 진해해양공원을 지나 흰돌메공원과 황포돛대 노래비가 있는 영길만까지 총 20㎞ 구간. 행암에서 삼포로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줄줄이 피어오른 벚꽃 군락은 특히 장관이다. 행암철길마을, 흰돌메공원 등은 비교적 덜 붐비면서도 ‘인생 사진’ 남기기 충분한 벚꽃 명소다.

    마진터널= 장복터널에서부터 마진터널에 이르는 1.5㎞의 산중도로 역시 솜사탕 같은 벚꽃 터널로 봄날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인근에 주차하고 진해드림로드를 오르다 보면 하늘마루라는 정자가 자리해 있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 전경과 진해만의 조화는 탄성을 자아낸다.

    장천동 벚꽃 공원= 시내에서 멀지 않은 장천동에 조성된 벚나무 공원이다.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왕벚나무가 아닌, 가지가 주렁주렁 늘어진 능수벚나무를 여기서 감상할 수 있다. 공원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 풍경도 장관으로, 숨은 명소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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