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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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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기자의 동네 맛집 - 이먹반먹] ④ 창원 가음동 고향보리밥

뉴미디어 산책 - 경남신문 유튜브

  • 기사입력 : 2023-03-24 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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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점심 뭐 먹지’를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이먹반먹(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을 이어갑니다.

    집밥처럼 따뜻한 백반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떠오르는 창원 성산구 가음동의 고향보리밥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신문사서 미식가로 손꼽히는 김승권 기자가 20여년 전부터 찾은 가게이기도 합니다. 김 기자는 카메라를 매고 경남의 굴곡진 역사를 기록해오며, 구석구석 숨은 맛집을 누구보다 잘 알지요.

    그는 배고픈 후배들을 맛집으로 데려 다니는 다정한 선배이기도 합니다. 그런 김 기자의 ‘최애 보리밥집’이라고 하니 보장된 셈이죠.

    식당은 가음정종합상가 지하에 있습니다. 내려간 곳에는 맛있는 보리밥 식당이 여럿 모여 있습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가음정종합상가에 사람이 들어가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아는 사람만 안다'는 보리밥촌이 형성돼 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가음정종합상가에 사람이 들어가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아는 사람만 안다'는 보리밥촌이 형성돼 있다.

    우리가 찾은 고향보리밥 식당은 30년 세월 한결같이 자리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대표 메뉴는 ‘고향보리밥 세트메뉴 3종’입니다. 3종은 보리밥과 꽃게된장, 고등어조림입니다. 1인 식사 시 8000원, 2인분부터 각 7000원을 받습니다. 1인 상차림에 1000원을 더 받는 이유는 2인분에 버금갈 정도로 아낌없이 내어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승권 기자가 추천한 고향보리밥 세트메뉴. 30년 세월 한결같은 어머니의 손맛으로 보리밥과 꽃게된장, 고등어조림 한 상이 차려진다.
    김승권 기자가 추천한 고향보리밥 세트메뉴. 30년 세월 한결같은 어머니의 손맛으로 보리밥과 꽃게된장, 고등어조림 한 상이 차려진다.

    상차림은 계란 지단이 올라간 보리밥에다 비벼 먹을 색색의 나물을 내어줍니다. 또 겉절이, 쌈채가 있고요. 테이블에는 고추장과 참기름이 준비돼 있습니다. 나물의 종류는 그날그날 신선도나 제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꽃게가 압도적으로 많은 ‘뽀글뽀글’ 된장찌개.
    꽃게가 압도적으로 많은 ‘뽀글뽀글’ 된장찌개.

    ‘뽀글뽀글’ 된장찌개에는 빠지면 섭섭한 꽃게가 아주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고등어조림이 참 맛있는 집입니다. 주인장은 요즘 들여오는 고등어가 많이 비싸졌다고 하는데, 여전히 국내산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무가 일품인 담백 고등어조림.
    부드러운 무가 일품인 담백 고등어조림.

    주인장은 이 자리서 1993년부터 장사를 했습니다. 아들과 딸이 초등생이던 시절부터 장사해 지금은 손주들도 제법 컸다고 합니다. 그가 만들어온 밥상으로 자식들 모두 반듯하게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표’ 밥상이자, ‘할미표’ 밥상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메뉴판.
    메뉴판.

    식당에선 단골 손님들의 요청으로 대표 음식 포장도 하고 있습니다. ‘고등어 두 마리 무조림 듬뿍 고등어조림포장 5인분 양’ 1만원, ‘꽃게 1팩과 두부 듬뿍 들어간 꽃게된장포장 5인분 양’ 1만원입니다. 크게 남는 것도 없지만 서비스 차원이라고 합니다.

    이먹반먹 고향보리밥 식당 포장 메뉴판.
    이먹반먹 고향보리밥 식당 포장 메뉴판.

    주인장은 맛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 “다른 것 있겠습니까. 재료 좋은 것 쓰고, 바로 앞 가게의 좋은 참기름 쓰고, 육수도 진하게 우립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이렇게 팔아도 남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여태 손님들의 덕을 봤으니 이제는 돌려드리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고향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어울릴만한 곳입니다. 이곳을 추천한 김 기자는 "여기서 밥을 먹고 나면, 밥을 먹은 느낌이 딱 든데도"라며 평했습니다.

    영업은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일요일은 주변 보리밥 식당과 함께 5곳이 돌아가면서 1곳만 영업합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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