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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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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독자위원회] 지역 청년 예술인 조명 눈길… 노동자 목소리 없는 창간호 아쉬워

노동 현장 목소리 담는 취재력 발휘해야

  • 기사입력 : 2023-03-28 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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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경남신문 제20기 독자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번에 새로 위촉된 위원은 박희석 창원상의 팀장이며 △김시탁 시인 △이인순 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정장영 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한지선 마산YMCA 시민사업부 팀장 △김민철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정영현 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육국장은 제19기에 이어 올해도 유임됐다. 제20기 독자위는 이날 김시탁 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위원들은 지난 1일부터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직격으로 맞았던 경남 청년 예술인을 분야마다 조명한 ‘경남 예술청년 코로나 분투기’를 소개하며 청년 예술인의 지원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게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또한 창간기념호에 부재한 노동 기획에 아쉬움을 전하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생동감 넘치는 문화면 돋보여

    ◇김시탁(시인) 위원장= 창간 77주년을 맞은 경남신문이 2일자 24면에 ‘지역 언론 나아갈 길 묻고 답하다’란 주제로 이종훈 전 편집국장과 부친인 이광석 전 편집국장의 대담은 대선배 언론인으로서 ‘매일 역사를 만드는 장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후배 언론인에게 남기는 말씀은 가슴에 담아도 좋겠다. 3월에 문을 연 수요 갤러리가 기대된다. 단 한 작품을 거는 만큼 작품 선정이 중요하겠다. 요즘 문화면이 생동감 넘친다. 3월 14일자 문화면은 평면인 지면이 아니라 입체 조각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눈으로 읽는 활자가 아니라 가슴의 관람이다. 지면 문화의 한 장르를 새로 여는 것 같은 아름다운 변화여서 고무적이다. 창원국가산단 2.0이 확정 발표되자 기획특집 기사를 내보내 도민들의 관심이 증폭된 궁금증을 해소해준 사례는 박수를 치고 싶다. 상하로 나누어 추진계획과 전망 그리고 과제에 대해 김정민 기자가 세심하게 짚어 줘서 매우 유익했다.


    ‘학교폭력’ 심층 기사로 언론 역할 기대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3월 신학기를 맞아 사회적 이슈로 재쟁점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기사를 기획 연재와 사설 등으로 다양하게 다뤘다. 10일자 이민영 기자의 ‘학교폭력, 생기부 기록 연장·대입 반영 검토’ 기사와 24일자 ‘학교폭력 발생 시 신속 대응 나선다…’ 기사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사법부와 교육부의 관심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지역사회의 공동노력을 담은 단신 기사도 이어지면서 변화한 사회 인식과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민영 기자가 2월부터 보도한 ‘진화하는 학교폭력’ 기획 기사가 돋보인다. 7일자 보도된 하편에서는 비교적 성공한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소개했다. 학교폭력은 피해 이전으로 되돌리기 쉽지 않은 문제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회적 관심’이다. 경남신문이 앞으로도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로 지역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도민이 누릴 수 있는 혜택, 신속 전달을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3월 경제면은 스타트업 지원, 소상공인 지원, 장수기업 지원, ESG 경영 사업재편기업 세제 지원, 중소벤처기업 경영지원, 대출금리 보전 등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상황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희망을 주는 소식으로 풍요롭다. 정민주 기자의 13일과 15일 경남은행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보증료 지원사업과 중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대출금리 인하, 보증서 대출 확대, 희망 나눔 등의 금융지원책에 대한 기사에 이어 20일자 조규홍 기자의 ‘경남 중기청, 중기 이차보전 사업 가동’ 기사 모두가 기업이 고대하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눈여겨볼 만한 소식들이다. 하지만 기사 말미에 “3월 20~21일 양일간 신청이 가능하다”고 적힌 대목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지원이 쇄도할 만한 정책자금에 대한 홍보가 너무도 급박해서 경남신문 애독자 기업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면 매체의 신속성이 결여된 기사라 할 수 있다.


    풍성해진 문화면·소통마당 개편 인상적

    ◇한지선(마산YMCA 정책기획국 시민사업 팀장) 위원= 독자위가 언급한 영향일까, 풍성해진 문화면과 소통마당(14·15면) 개편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문화면에서 ‘경남 예술청년 코로나 분투기’를 한 편이 아닌 미술, 연극, 음악, 무용으로 나누어 각각의 청년들의 목소리로 담아내니 지역 문화 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21일자 2면 박준혁 기자의 ‘못 벗었던 마스크, 이제는 안 벗는다’처럼 코로나19에 대한 이슈나 어려움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그에 따른 다양한 현장들을 되짚어보는 변화를 꾸준히 다루어야 할 것이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5면에 실린 어태희 기자의 ‘제조업 왕국서 취업 길 잃은 청년여성’과 도영진·김현미 기자의 ‘일터에서 임금 격차 해소 등 성평등 실현해야’가 함께 실려 일자리에서의 여성의 현실을 보다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22일자 3면 어태희 기자의 ‘1년 중 절반 녹조로 뒤덮인 ‘영남의 젖줄’ 올해도 심상찮다’ 기사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게재됐다. 캘린더 기사가 가지는 특성을 활용하고 지역 관점에서 추가적인 보도가 이어졌으면 한다.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예술청년 코로나 분투기’ 의미 있는 기획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문화면에서 연재하고 있는 이슬기·김용락 기자의 ‘경남 예술청년 코로나 분투기’ 시리즈는 코로나 암흑기를 온몸으로 버텨 온 경남 청년예술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해당 기사 속에는 미술, 연극, 음악, 무용 등 각자의 영역에서 ‘비틀거릴지언정 쓰러지지 않았던’ 예술인들의 열정 가득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경남 도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인들을 알리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산문집 ‘박찬욱의 몽타주’ 서두에는 ‘첫째도 개성, 둘째도 개성, 무엇보다도 오직 개성’이라는 글귀가 있다. 개성은 모든 예술가가 추구해야 하는 목표이자 지향점이다. 그러나 예술가가 고유의 개성을 달성하기까지는 지난한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술인들이 그들 각자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예술활동 지원’과 ‘예술교육활동 지원’을 연계해야 한다. 경남신문이 보다 개선된 예술인 지원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


    노동 현장 목소리 담는 취재력 발휘해야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육국장) 위원= 척박한 언론환경에서 대표 지역지로 7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역할을 하고 있는 경남신문의 무한한 발전을 바란다. 경남신문은 본지 창간 77주년으로 도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도민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하지만 77주년 창간기념호에서 어디를 찾아보아도 노동의 목소리가 보이지 않았다. 최소한 76주년 기획에서는 대선 시기였기에 노동공약에 대한 기획은 마련됐다. 13일자 3면 ‘“일은 있는데 사람이 없다” 인력난에 속 타는 도내 제조업체’ 기사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인력난의 문제는 분명한 것이고, 이를 외국인력 확대로 수급을 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노동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노동계에서 체감이 될 만큼 확인되고 있고, 기업 고충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일하는 사람, 노동자의 목소리를 이 기사에서도 담아내지 못했다.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기동력과 현장 취재력은 더욱 발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중소기업 애로사항 지속 관심 필요

    ◇박희석 창원상의 팀장= 내년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을 맞는 우리 지역에 방산·원자력 중심의 신규 국가산단 지정은 지역경제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정민 기자가 2차례에 걸쳐 쓴 ‘창원국가산단 2.0 후보지 신규 지정’과 관련한 기획 기사는 지정 배경, 추진계획, 향후 과제 등이 적시에 잘 정리돼 좋았다. 창원국가산단 2.0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앵커기업 유치와 R&D를 가능케 할 연구인력의 정주 여건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지역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하는 기사를 꾸준히 다루어주길 바란다. 13일자 정민주 기자의 ‘인력난에 속 타는 도내 제조업체’ 기사는 현재 지역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의 하나인 인력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달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근로자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특정 산업단지만의 문제가 아닌 많은 중소기업이 계속 요구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경제 정보 신속 전달… 청년 미래 함께할 것

    ◇조윤제 편집국장= 위원님이 지적한 경제 기사는 신속성이 부족했던 것이 맞다. 기업 자금을 지원받는 분야에서는 시기가 중요하다. 독자들에게 도움되는 정보를 빨리 정확하게 전달하겠다. 최근 청년 기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그들의 시각에 맞춰 청년 미래에 대한 고민이 기사에 잘 반영되고 있다. ‘경남 예술 청년 코로나 분투기’ 기획 또한 젊은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구성한 기사라 의미가 있었다. 청년 기자들이 청년들의 고충과 미래를 함께하고 공감할 수 있게 지지하고 있다. 노동계 목소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치중립적인 차원에서 노·사·공 의견이 뒷받침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약속드린다. ‘진북 산단 인력난’ 기사에 노동자 목소리가 없던 점은 아쉽기도 하나 양대 노총의 협조를 받지 않으면 개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올리기 힘든 측면도 있었다. 다음 창간호 때는 노동계 현실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 격려도 듣고 질책도 들으면서 지역사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언론의 모습으로 다가가겠다.

    정리=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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