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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27) 하문차(한차, 한채), 에우다(에아다)

  • 기사입력 : 2023-03-31 0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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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경남의 초·중·고 학생 75.3%가 학원·인터넷 강의 등 사교육을 받고 있고, 사교육비로 1인당 한 달 평균 41만3000원을 쓴대.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은 78.3%인데, 경남은 전국에서 10번째래.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는데 초등학상이 사고육을 지일 마이 받는다 카대. 우리가 초등핵교(학조) 댕길 직에는 수업 마치모 동네서 친구들캉 어불리가 마이 놀았다 아이가.

    △서울 : 맞아. 그땐 학원도 거의 없었잖아.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학교급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초등생이 81.8%, 중학생 73%, 고교생이 63.4%래.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사교육을 받는다고 봐야지.

    ▲경남 : 그라고 보이 오시는 맞벌이 가정에서 유치원 아아들도 학원에 보내는데, 아아들이 유치원서 집에 오모 돌봐줄 사램이 없으이 그란다 카더라꼬. 집에 하문차 있는 거보담은 낫다꼬 보는 기지.

    △서울 : 그런 이유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도 마음이 편치 않을 거야. 요즘은 아이들을 키우기가 쉽지 않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육 부담을 덜어주는 게 매우 중요해. 그런데 ‘하문차 있는’이 무슨 뜻이야?

    ▲경남 : ‘하문차’는 ‘혼자’ 의 겡남말이다. 그라이 ‘혼자 있는’ 카는 뜻이다. 내가 자주 씨는 ‘혼차’로 지일 마이 씨고, ‘한차’캉 ‘한채’라꼬도 마이 칸다. 또 ‘하무차, 하분차, 하분채, 하물차, 함차, 함자, 혼재, 호무차’라꼬도 카고.

    △서울 : 혼자 뜻의 경남말이 이렇게나 많았어. 진짜 천지삐까리네. 외울 게 많아서 경남말 공부하기 어렵겠는데.

    ▲경남 : 겡남말 배아이 재밌다 아이가. 공부는 재밌으모 지질로 하게 되는 기라. 그라고 니가 방금 말한 ‘외우다’로 겡남에서는 ‘에(애)우다’라 마이 칸다. 그라고 ‘에(애)아다, 에야다, 위아다, 이아다’라꼬도 카고. ‘구구단을 에우다’, ‘책을 백 분 읽어서 말키 다 에아라’ 이래 카지.

    △서울 : 앞으로는 경남말을 억지로 에우지 않고 재미있게 에아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어.ㅎㅎ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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