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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스마트공장 확산 아직 초기 단계- 박희찬(㈜포커스윈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23-04-16 1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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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공장은 한 기업이 공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지능적 수단들을 가장 적절하게 혼합하여 활용하는 것으로, 내부 시스템뿐 아니라 연관되어 있는 외부의 거래 환경들과도 스마트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구성을 포괄한다.

    대기업들은 변화에 대응해 스마트팩토리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는 2018년 중소제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2022년에는 목표치인 3만개 스마트공장 구축을 달성했다. 2020년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의 급속한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던 중 공급기업, 도입기업의 부정 사례 문제가 떠오르면서 상승일로에 있던 스마트공장 확산 정책은 급속히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2021년부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제조혁신의 질을 높여 나가도록 하기 위해 지원사업의 중심을 기초에서 고도화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기초단계가 거의 배제되고 고도화에 집중하는 양상으로 지원사업이 변화되었다. 이제 저변 확대에 성공하였기에 스마트공장다운 성과를 위해서는 고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 일면 옳은 선택이라 공감하면서도, 지금이 과연 저변 확대가 마무리된 시점인가라는 점에서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국가 전체적으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효과를 내려면 개별 공장들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하면서 각 개별 공장에 연결된 모든 공급망과 서비스에 걸친 네트워크 구성으로 하나의 생태계로 운영되었을 때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급망 말단에 있는 영세 중소제조기업이나 소규모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체, 자동화설비 개발 공급업체가 우리나라 스마트공장 생태계의 바탕이 될 수 있도록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스마트공장 확산 사업은 진행 중이고, 확산 기초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원 예산의 한계와 그동안 지원사업을 통해서 보아온 부작용, 사업 관리의 지나친 오버헤드를 생각한다면 현재와는 다른 지원 방법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과 같이 기관에서 정한 모범적 프레임 안에서 사업계획을 세우고, 평가를 거듭하면서 사업 관리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입기업이 자신의 여건에 맞게 사업계획을 세우고 금융 대출을 통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사업 관리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어지면서도 개별 기업의 현장 여건에 적합하면서 좀 더 창의적인 스마트공장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해본다.

    스마트공장 기초 단계를 구축하려는 도입기업에서는 자신에 맞는 스마트공장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공급기업을 선정하며 스마트공장 지원기관에 스마트공장 목적과 범위에 부합되는지 확인을 받는다. 그리고, 금융기관에서 저리 장기 대출 상품인 스마트공장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수행한다. 도입기업은 자신이 선정한 공급기업을 관리하고 협력하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지원기관의 완료 평가를 받는다. 평가 결과가 적정 수준 이상일 경우 성공 인센티브 성격의 정부 지원금을 받도록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인센티브 지원금을 받지 못할 뿐 다른 불이익은 없다. 도입기업은 자신이 갚아야 할 대출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어서 사업비 관리의 부정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없어지게 된다.

    또한, 도입기업은 시작할 때부터 내 돈으로 하는 사업이고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다면 온전히 자신이 갚아나가야 할 것이기에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설사 적정 수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에 맞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투자한 것이어서 최소한의 성과는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계획만 세우고 선정되지 않으면 스마트공장에 진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중소제조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해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확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박희찬(㈜포커스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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