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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거창 화장시설 주민 소통으로 건립해야-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4-16 1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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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원정 장례’로 불편을 겪었던 거창군이 화장시설 건립에 나섰다. 거창군은 오는 27일까지 화장시설 건립 후보지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이번 공개모집은 장사문화 변화 추세에 따른 화장문화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장례비용 절감 등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화장장 건립으로 인한 주민 갈등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함이다.

    후보지 공모는 해당 읍·면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대표자가 읍·면을 통해 군청 전략담당관으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 앞서 출범한 ‘거창군 화장시설 설치추진위원회’에서 심사를 통해 사업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군이 추진 중인 화장시설의 사업 규모는 부지면적 1만5000㎡ 이상으로 화장로 3기, 관리사무실, 유족대기실, 휴게실, 주차장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군은 화장시설이 건립되는 해당 지역에 지원조례와 세부 협약을 통해 준공 후 10년 내에 50억원 이내의 주민지원 및 지역개발사업, 매년 화장장 수입의 10% 이내 수익금 배분, 부대시설 운영권 부여, 일자리 제공, 화장장 사용료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장장은 주민 복리와 편의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공시설이지만 지역 갈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것은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로 판가름 난다. 혜택을 보거나 피해를 보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반영했는가에 달린 것이다.

    공동생활에 필요하지만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는 님비현상은 극도의 이기주의로 흘러갈 수 있고, 반대로 내 뒷마당으로 와야 한다는 핌비 현상은 자칫 유치 과열로 인한 불상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

    행정기관장들은 주민들의 이 같은 현상들을 어떻게 조율하고 진행해야 할까 노심초사하며 관련 시설 설치와 관련해 밤잠을 못 이룰 때가 많다.

    특히 자신의 공약사업이나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설치 사업장을 놓고는 고뇌의 강도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독단적 추진보다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화장장과 관련한 시설들을 설치해 나가야 한다.

    강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때로는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길 수도 있는 것이다.

    ‘쇠는 물을 이기지 못하지만 물은 강한 쇠도 이긴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다.

    구인모 호가 앞서 거창군의 골칫덩어리인 거창구치소·거창국제연극제, 거창지원·지청 이전 등 3대 현안을 원칙과 소통으로 슬기롭게 해결했듯이 이번 화장장 건립도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사업을 잘 마무리해 행정 우수사례로 평가받기를 기대해 본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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