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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창원특례시 ‘사용 설명서’-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 기사입력 : 2023-05-07 19: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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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를 만들고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다단하다.

    정책 입안자, 도시 계획가, 건축가, 개발자와 거주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여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여야 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는 주민과 기업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해 때때로 다른 도시·국가들과 서로 경쟁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는 시민, 기업 등에 인센티브, 공공인프라·서비스의 투자와 제공, 문화진흥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창원시는 그간 국가산업단지를 통해 눈부신 도시 성장과 경제 활성화를 경험했지만, 조선과 중공업 같은 전통 산업의 쇠퇴와 급변하는 세계 경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근 들어 방위 산업 분야 혁신성장 기틀 마련, 원자력 산업의 정상화 정책 추진, 국가산업단지 2.0 후보지 선정,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한 첨단의료기기· 도심항공교통 기반 모빌리티 산업 추진 등을 통해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물류의 중심지가 될 진해신항 조성과 신공항, 첨단 배후단지 등이 계획되어 그에 따른 연관산업의 신생태계 구축과 종사자들의 집결이 예상된다. 그야말로 창원의 ‘역주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도시는 모든 사람에 의해 창조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한 도시 계획가 제인 제이콥스(Jane Jcobs)의 말처럼 창원시는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도시의 시민들과 기업, 다른 국가들에 널리 알려 도시성장과 재도약의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사용 설명서’는 사용자가 어떠한 사물이나 서비스를 이해하고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 정보, 안전 정보, 관리 정보, 문제 해결 지침 및 기타 중요한 정보를 포함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용 설명서를 통해 정확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사용에 따른 만족과 긍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커지며 제품 및 서비스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것이지만 이러한 사용 설명서를 창원시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특화산업, 산업부지, 인센티브, 정책, 교통, 문화, 주거, 교육, 의료 등 설명서가 필요한 분야를 발굴하여 주거정책을 궁금해하는 사람, 복지수준을 알고 싶은 사람, 취업과 창업을 원하는 준비생, 다양한 산업에 투자를 원하는 국내외 기업 등이 한곳에서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만든다면 창원의 친화도와 매력이 좀 더 살아나지 않을까. 물론 기존에 많은 홍보 채널과 정책들이 있으니 사용 설명서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그리고 서울 등 셀 수 없이 많은 도시에서는 이른바 ‘브랜딩’을 통해 방문자, 기업 및 투자유치를 목표로 도시의 독특한 이미지 또는 정체성을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 특정 도시를 다른 곳과 차별화하고 고유한 속성과 이점을 전달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창원의 성장과 발전 잠재력을 보여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이니셔티브 홍보로 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인구의 유입, 더 많은 산업과 비즈니스의 유치, 도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과 제고에 도움을 주고 시민들 사이에 공동체 의식과 주인의식의 고양을 창원시 ‘사용 설명서’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행복회로’를 돌려본다.

    김웅섭(창원시정연구원창원항만물류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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