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쿨존 ‘노란색 횡단보도’ 정식 도입 추진
효과 입증 따라 입법예고 계획도내 창원·사천 2곳서 시범운영… 김해·밀양 5곳에 추가 설치
- 기사입력 : 2023-05-14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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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범운영 중인 노란색 횡단보도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노란색 횡단보도 정식 도입을 위해 입법예고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오전 9시께 찾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경남대학교 방면으로 400m가량 이어진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노란색 횡단보도들이 설치돼 있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8월 이곳 어린이 보호구역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기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경했다.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시범운영 중이다.
14일 창원 월영초등학교 인근에 노란색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성승건 기자/현장에서 노란색 횡단보도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주민인 최지혜(41)씨는 “스쿨존 표지판은 높게 설치돼 있기도 하고, 나무에 가려서 못 보는 경우도 있다”며 “노란색 횡단보도는 눈에 잘 띄어서 단번에 어린이 보호구역인 걸 인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치원 버스기사 오모(64)씨는 “횡단보도가 노란색이다 보니까 눈에 잘 띄기도 하고, 한 번 더 살펴보고, 조심해서 운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보행자 및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란색 횡단보도 효과분석 조사 결과,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인지하게 하는 인지기여도는 89%, 차량정지 준수기여도는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 횡단 시 안전체감도의 경우 성인 60%, 초등학생 44%가 ‘해당 구역에서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노란색 횡단보도가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현재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을 위해 입법예고를 추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입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경찰청은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에 노란색 횡단보도 5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예정지는 △김해 임호초등학교, 모산초등학교, 석봉초등학교 △밀양 예림초등학교, 미리벌초등학교 등 5곳이다. 현재 도내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초등학교, 사천시 사남면 사천유치원 등 2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한편 경남경찰청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스쿨존 및 통학로 법규위반행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운전,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등 총 213건에 달하는 위법사항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현 기자 kimgij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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