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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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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도 챗GPT 열풍… “과제·자소서 쓸 때 적극 활용해요”

도내 주요 4년제 대학 살펴보니

  • 기사입력 : 2023-05-14 2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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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은 이미 활발하게 사용 중

    “다양한 정보검색 과제 도움 받아”

    일부 대학 특강 열어 활용 지원도


    가이드라인 만든 곳은 인제대뿐

    대학들, 표절·대필 등 부작용 인지

    “아직 지침 없어” “담당교수 재량”


    대학가에서 챗GPT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필이나 표절 우려 등 부작용이 나오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대학은 도내 1곳에 그쳐 앞으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챗GPT는 지난해 말 미국 오픈AI가 공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질문이나 명령을 입력하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실시간 사람과 같은 말투로 답을 제공한다. 시와 소설, 논문 작성 등도 가능해 대학가에서는 과제나 시험에 대한 대필 논란이 나오고 있다.


    9일 도내 주요 4년제 대학을 취재한 결과,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든 곳은 인제대학교뿐이었다. 가이드라인에는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부작용 등 학생과 교수를 상대로 관련 안내 사항이 담겨있으며 이달 중 배포할 계획이다.

    인제대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한 시험이나 과제는 지양해야 하니 관련 안내 사항 등을 다뤘다”며 “표절 프로그램을 활용해 챗GPT를 활용한 과제물 시험 등을 점검하고, 교수가 먼저 챗GPT를 사용해 사전 답안을 만드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들도 챗GPT 부작용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별다른 가이드라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대 관계자는 “대필, 표절 등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내부적으로 나왔지만, 아직 별다른 지침은 없다”면서 “요즘 다양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에 챗GPT 활용 여부는 담당 교수의 재량”이라고 했다. 경상국립대와 창원대 또한 비슷한 답을 밝혔다.

    실제 당사자인 대학생들은 챗GPT를 활발히 활용 중이다. 경남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이서씨는 “전공 수업 중에 교수님께서 챗GPT 사용을 허락해서 처음 사용했다”면서 “여러 의견을 종합적으로 잘 정리해 줘 편했지만, 다양한 내용이 무분별하게 나와 신뢰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생 김모씨는 “내용을 잘 정리해 주고 몰랐던 내용까지 알게 돼 편했다”면서도 “질문 답변이 비슷하니 다른 학생들과 답이 똑같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한 창원대 학생은 “코딩 과제 중 모르는 코드를 챗GPT에 물어봐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진로 담당 교수님도 챗GPT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좋다고 권유하셔서 그렇게 써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도내 일부 대학은 챗GPT를 학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이다. 창원대는 최근 챗GPT를 활용한 교육과 연구’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강을 진행한 김지관 창원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쉽게 챗GPT를 활용해 과제도 하고 연구를 할 수 있는데 이를 학교가 제재하는 것은 미래 흐름을 막는 일이다”라며 “앞으로 챗GPT는 인간 생활 등 모든 분야에 도움을 주는 협력자 역할을 할 것인데 학교는 이런 변화에 맞춰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국립대 또한 이달 중 챗GPT와 관련된 학습법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 도내 한 대학 교수도 “학생들이 시험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게끔 허락했다”며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생겼는데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 이를 막으려면 챗GPT를 사용해도 답이 안 나오는 시험문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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