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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새로운 변화의 물결과 사회변화, 그리고 대응- 정필승(인제대학교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5-21 1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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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중심으로 한 초연결 지능화에 초점을 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년간 이와 같은 차세대 산업혁명에 대한 키워드들을 수없이 접해왔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실체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챗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등장은 실로 지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말을 실감할 만큼 수많은 사회적인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인터넷 채팅창을 통해 개개인이 직접 체험해보고 심지어는 일부 사용자의 업무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손안에 가까워진 기술이 되었다. 국내외 일부 대학가에서는 챗GPT를 이용한 과제 대리 수행이 논란이 되기도 하고,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에서 보았던, 인공지능과 로봇의 인간에 대한 반란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마저도 주변에서 늘어나고 있다. 챗GPT는 자연어 인공지능 모듈로서 일종의 언어 모델이지 생각하고 말하는 인공 일반 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 인간과 같은 일반 지능으로서의 형태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광고 등의 창작물을 만들거나, 기업에서의 채용 면접 등 다양한 방면에서 그 기능에 맞는 AI가 개발 및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공정 및 물류 처리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부터 영업, 마케팅 및 고객관리 또한 인공지능 기반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사회경제적 변화와 기술적인 혁신으로 인류 문명에 눈부신 발전을 제공했지만, 기존 산업의 쇠퇴와 일자리 급감 현상을 동반했다.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역시 그 핵심 기술의 기능과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기존의 산업혁명에 비해 그 속도와 여파가 절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산업구조와 일자리 등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찰을 통한 예측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이제 단순한 인간 모방을 벗어나, 일부 기능들은 인간의 능력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기계 자동화 시스템의 경우 매우 단순하고 업무에서만 사용되었던 로봇 자동화 공정은 그 적용 범위가 복잡한 단계적 업무까지 확대되면서 생산성과 신뢰성에서 인간의 수준을 따라잡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직업과 직무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체 가능성은 단순 조립 및 생산과 같은 정형적, 육체적 업무일수록 빠르게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3월, 미국에서는 한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현재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줄이기 위해 지금의 인공지능 개발을 최소 6개월간 중단하자는 요구를 선언하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등 유명 지식인들의 서명이 뒤를 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반향은 그만큼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발달이 인간의 제어를 벗어나, 오히려 인간의 삶을 통제하고 위협하는 상황을 우려한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우리 삶에 분명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것은 명백하며, 우리 개개인의 생활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국가 차원에서 큰 변화의 물결에 대응할 수 있는 큰 그림이 준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필승(인제대학교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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