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시찰단 파견, 日 오염수 방류 정당화할 뿐”

도내 시민단체, 정부 현장점검 반발
“방류 시 어민 피해… 정부 대책 없어”
日 수산물 수입 재개 논의 우려도

  • 기사입력 : 2023-05-24 20:13:45
  •   
  •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일본을 찾아 오염수 관리 현황 점검에 나선 가운데 경남지역 시민단체가 시찰단의 현장 점검이 일본에 오염수 방류를 정당화할 명분만 더해주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부 시찰단은 지난 23일부터 1박 2일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관련 점검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틀간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살펴보고,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K4 탱크를 확인하는 한편 삼중수소를 희석하기 위한 설비와 오염수 방출 설비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경남행동이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4일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경남행동이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유국희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은 23일 “각 시설이 어떤 원리로, 어떠한 계통 구성으로 핵종들을 제거하는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찰단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직접 시료 채취는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선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이번 시찰이 수입 재개 논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무라 테츠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23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찰은 처리수(오염수) 조사가 중심이라 들었지만, 거기에 더해 수입 제한 해제에 대해서도 부탁하고 싶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를 직접 거론했다.

    도내에서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경남행동’은 24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찰단의 현장 점검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에 명분만 더해줄 뿐이다”며 “오염수가 방류되면 어민과 수산업계가 직접 피해를 받게 될 텐데, 정부는 아무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이르면 올여름부터 오염수를 해상에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김태형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김태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