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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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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대표 잠적…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호텔 조성 빨간불

군 관계자 “대표 소재 파악 안돼”
군, 대표 등 4명 경찰에 고발
도·감사원에 내부감사도 요청

  • 기사입력 : 2023-06-01 2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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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4성급 호텔을 짓겠다던 시행사 대표가 수백억원을 대출받고 잠적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공사비 550억원에 대해 대출 보증을 선 합천군은 최악의 경우 이미 대출된 수백억원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커 막대한 재정손실이 우려된다.

    합천군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에 추진 중인 호텔 건립공사 현장./합천군/
    합천군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에 추진 중인 호텔 건립공사 현장./합천군/

    합천군은 1일 본청 3층 브리핑실에서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숙박시설 조성사업 추진현황 및 대처방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합천군 박민좌 기획예산실장은 이날 “합천영상테마파크 내에 호텔을 조성하겠다던 시행사 모브호텔앤리조트의 대표 A씨가 지난 4월 하순부터 잠적하고 시행사의 대출 후행조건 미이행 등 실시협약 해지사유가 발생해 1일자로 시행사에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실시협약 해지로 합천군이 대리금융기관인 B증권에 지급 보증을 선 공사비 550억원 중 시행사가 대출받은 250억원 상당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올 수 있어 막대한 재정손실이 우려된다.

    모브호텔앤리조트 대표 A씨는 지난 3월 자신들의 사업비 증액 요구에 대해 합천군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확인하려 하자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브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0월부터 호텔공사를 시작했고, 지난 3월 지하 전석으로 인한 토공 물량 증가와 물가상승에 따른 자재비 상승, 공사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추가 대출을 위한 사업비 증액 요구를 했다.

    합천군은 추가 대출액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위해 B증권에 시행사의 사업비 집행내역을 요구했고 지출 과정에서 사업공정에 비해 일부 과도한 지출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

    시행사는 직접 공사비가 아닌 설계비와 금융비, 집기비 등의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대출받아 대출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합천군은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사 대표인 A씨와 연락을 취했으나 지난 4월 19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이선기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문제점 분석과 향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실장은 “합천군은 이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고 시행사 뿐만 아니라 업무를 담당한 관련 주체들의 책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합천군은 내부적으로 업무추진 과정에서 위법한 사실이나 부적절한 행위는 없는지 경남도나 감사원 등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합천군은 5월 31일 시행사 대표, 부사장, 이사 등 4명을 경남경찰청에 고발했으며 대리금융기관인 B증권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합천군은 “지역발전을 위해 선의에서 출발한 호텔 건립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군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숙박시설 조성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했다. 합천군은 2021년 9월 시행사인 모브호텔앤리조트와 합천영상테마파크 부지에 민간자본 약 59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7층, 객실 수 200여 실 규모의 4성급 호텔 건립 실시협약(MOA)을 체결했다.

    실시협약의 주요 내용은 합천군은 호텔 건립에 필요한 토지를 무상 제공하고, 시행사는 호텔을 준공해 합천군에 기부채납 한 후 20년간 호텔 운영권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합천군은 지난해 9월 26일 군 대표 관광지인 합천영상테마파크 내에 4성급 호텔을 신축하는 착공 기념식도 가졌다. 합천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면서 ‘머물고 가는 관광지’ 조성을 위해 고급 호텔 건립에 나섰으나 사업이 무산위기에 빠지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호텔이 들어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청와대 축소 세트장을 포함해 다양한 영화 세트장이 마련돼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합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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