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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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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문학상’ 강신형·장석원 시인, 남송우 평론가

올해부터 시상제도 개편… 지역문학 강화 목적
시부문 수상자 경부울·전국 나눠 각 1명씩 선정

  • 기사입력 : 2023-06-02 0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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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시상제도가 대폭 개편된 제34회 김달진문학상에 강신형 시인(시 부문 경부울)과 장석원 시인(시 부문 전국), 남송우 문학평론가(평론 부문)가 각각 선정됐다. 이 중 강신형 시인은 경남 문인으로는 정일근 시인(2013년 수상)에 이어 두 번째로 김달진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김달진문학관은 올해부터 18년 동안 이어오던 ‘김달진창원문학상’을 전국 단위인 ‘김달진문학상’에 통합했다. 이는 중앙문학과 지역문학이 위아래로 구분되는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역에서 먼저 중앙과 지역을 대등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이에 따라 김달진문학상은 올해부터 경부울 지역과 이외 지역에서 각각 1명씩 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 평론·학술 부문은 그전과 마찬가지로 격년마다 선정해 시상한다.

    강신형 시인
    강신형 시인
    강신형 시인의 ‘내게 이제 와 나직이 묻는다’
    강신형 시인의 ‘내게 이제 와 나직이 묻는다’

    ◇시 부문 경부울 수상작= 강신형 시인의 시집 ‘내게 이제 와 나직이 묻는다(파란, 2023)’는 자기 성찰이란 주제를 깊이 있게 빚어낸 작품이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심사위원은 “시인이 늙어가면서 오롯이 만나는 순간들은 자신의 내면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상처나 그리움의 표지를 기록하면서도 동시에 세상 사람들의 고되고도 아름다운 그늘의 미학을 만들어 낸다”며 “일인칭 고백의 미학을 실감 나게 살려내면서 심미적이고 고전적인 감염력을 보여준 결실로, 선명하고 고전적인 서정의 품격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강 시인은 수상소감으로 “시는 쓰는 자의 따뜻함이 진정한 자기반성과 함께 우선되어야 하고, 그렇게 쓰인 한 편의 시는 읽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욱 정진해 앞으로도 위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강신형 시인은 1959년 마산 출생으로 1978년 개천예술제 문학부 대상을 수상하고 1985년 민족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빛 그리고 둘(1985)’, ‘표적을 위하여(1991)’, ‘꿈꾸는 섬(2014)’, ‘꿈, 꾸다(2015)’, ‘관심 밖의 시간(2018)’, ‘내게 이제 와 나직이 묻는다’가 있으며, 마산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장석원 시인
    장석원 시인
    장석원 시인의 ‘유루 무루’
    장석원 시인의 ‘유루 무루’

    ◇시 부문 전국 수상작= 장석원 시인의 수상작 ‘유루 무루(파란, 2021)’는 시인의 개성적 언어로 전하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시집이다. 오형엽(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심사위원은 “이별이 낳은 아픔과 고통을 자신의 몸에 각인시키는 눈물의 세계와 그 번뇌와 회한을 통과해 도달하는 맑은 정화의 세계가 나란히 병렬하기도 하고 상호 충돌하기도 하면서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킨다”고 평했다.

    장 시인은 “김달진문학상은 먼지와 회(灰/悔) 속에서 새 언어의 날개가 돋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에게 부여했다”며 “덮어두었던 ‘유루 무루’를 꺼내 읽었다. 고요한 죽음 위에 내려앉은 나비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시를 쓸 힘을 얻게 됐다. 그것에 가장 큰 기쁨”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장석원 시인은 1969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2002년 대한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아나키스트(2005)’, ‘태양의 연대기(2008)’, ‘역진화의 시작(2012)’, ‘리듬(2016)’, ‘유루 무루’가 있으며, 현대시학 작품상, 통영문학상, 불교문예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남송우 평론가
    남송우 평론가
    남송우 평론가의 ‘고석규 평전’
    남송우 평론가의 ‘고석규 평전’

    ◇평론 부문 수상작= 남송우 평론가의 ‘고석규 평전(국학자료원, 2022)’은 한국과 부산 문학사 속에 숨어있던 고석규(1932~1958) 비평가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작품이다.

    고형진(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심사위원은 “수집 가능한 기록물과 증언, 연구물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혜롭게 구성해 고석규의 충실한 전기를 완성하고 동시에 그의 문학에 대한 뛰어난 비평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남 평론가는 수상 소감으로 “지역에서 40년 이상 평론 활동을 해왔지만 제대로 평가를 받아본 적은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지역 비평전문지 활동 과정에서 관심을 두게 된 대상이 부산지역에 묻혀 있었던 비평가 고석규이었다”며 “오직 글쓰기에만 전력투구했던 고석규의 글쓰기 정신을 얼마나 닮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주마가편’을 상을 준 의미로 삼겠다”고 말했다.

    남송우 평론가는 1953년 거제 출생으로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전환기의 삶과 비평’, ‘다원적 세상보기’ 등 총 21편의 평론집을 발표했다.

    ◇향후 행사 일정= 수상작 시낭독회는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 고려대 100주년기념관 원격회의실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제28회 김달진문학제 개최날인 10월 14일 오후 4시 창원시 김달진문학관 생가 마당에서 한다. 상금은 시 부문 1500만원, 평론 부문 1000만원이다.

    한편, 시상제도 개편에 대해 이성모 김달진문학관장은 “문학상의 취지가 김달진 시인의 정신이 담긴 지역문학의 위의를 드높이기 위함인데, 그동안 중앙문학에 편중돼 경남 지역문학의 위상이 홀대받았다고 판단해 개편을 추진했다 ”이번 개편은 우리나라 문단의 일대 혁신적 사고로서, 전국 지자체에 우후죽순 존립하는 지역문학상의 판도를 바꾸는 선도적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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