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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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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33.5℃ ‘한여름 더위’… 경남 온열질환 주의보

도내 평균 최고기온·폭염일수 증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증가세

  • 기사입력 : 2023-06-04 20: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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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생 시기 작년보다 40일 앞당겨져
    낮시간·실외작업장·노년층 최다


    경남지역 한낮 기온이 연일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평년보다 높아진 기온 탓에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일 경남 낮 최고기온은 25~30℃로 평년(24~29℃)보다 높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2일 양산과 김해 낮 최고기온이 각각 33.5℃와 32.8℃를 기록하면서 기상관측 이래 6월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한낮 기온이 연일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4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성승건 기자/
    한낮 기온이 연일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4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달 21일 창녕군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40대 외국인 남성으로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쉬는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발생 시기보다 40일 이상 앞당겨졌다. 최근 5년간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발생 시기를 보면 △2019년 7월 23일 △2020년 8월 15일 △2021년 6월 28일 △2022년 7월 1일로 대부분 여름철 발생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봄철인 5월 21일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때 이른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발생 원인에는 평년보다 높아진 기온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달 21일 창녕의 낮 최고기온은 30.2℃, 사고가 발생한 오후 4시께 기온은 29.7℃였다. 이는 같은 기간 창녕의 평년 낮 최고기온 27.5℃를 훨씬 웃돈다.


    무엇보다 경남지역 ‘평균 최고기온’과 폭염일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남의 평년(91~20년) ‘평균 최고기온’은 19.5℃에서 최근 10년(13~22년) 19.8℃로 0.3℃ 상승했다. 폭염일수 또한 평년(91~20년) 13일에서 최근 10년(13~22년) 16.5일로 3.5일 증가했다. ‘평균 최고기온’은 하루 최고기온의 1년 평균값을 뜻한다. 경남의 온열질환 발생·추정 사망자도 느는 추세다. 지난해 경남 온열질환자는 152명(사망 2명)으로 전년 126명(사망 1명) 대비 28명 늘었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1명 늘었다. 특히 경남은 경기(353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또한 경기·인천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의 82.2%가 실외 장소에서 발생했다. 실외 작업장이 37.1%, 논·밭 14.7%, 길가 10.3% 등이며, 절반(51.4%)가량이 낮 시간대(12~5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했고, 50대가 22%, 60대가 18%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남은 전체 인구(328만493명)의 19.5%(63만8801명)가 65세 이상 노년층인데다, 산업단지가 발달하고, 농업 인구가 많아 무더위에 노출된 채 작업하는 경우가 빈발해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 어지럼,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폭염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낮 시간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샤워를 자주 하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김영현 기자 kimgij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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