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체력 끌어올리기 중점
작년 이어 올해도 종합우승 노려유리코트 없는 악조건에도 최강
AG 출전 주축 선수 컨디션 변수
“선수들의 꾸준함, 팀원들 간의 화합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스쿼시장. 내달 13일부터 시작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앞서 실내 벽면을 강타하는 공의 호쾌한 소리로 울려 퍼진다. 코트 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와 함께 뒤편에 서서 이들을 지켜보는 사령탑 정민채 감독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경남스쿼시연맹 선수들이 지난 12일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스쿼시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전국체육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경남스쿼시연맹은 지난해 울산에서 개최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남자 19세 이하 부 3위, 남자 일반부 3위, 여자 일반부 3위에 오르며 종합득점 1475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전국 무대에서 최정상에 올랐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정민채 감독은 “지난해 경남이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했지만, 금메달이 없는 동메달로 일궈낸 성적이기에 올해는 종합 우승과 함께 메달 색을 금색으로 바뀌는 것 역시 큰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수들 역시 열망이 가득하다. 3등에 그친 아쉬움이 컸던 선수들인 만큼 대회 준비에 있어 더욱 집중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여자 일반부 주장인 최유라는 “지난 대회 준결승에 올랐지만 3등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날리고자 한다”며 “선수단 전원이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에서 강팀으로 꼽히고 있는 경남이지만 변수도 있다. 바로 남자 일반부에 출전하는 이동준과 여자 일반부 허민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후 곧바로 전국체육대회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 감독은 “연달아 큰 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에 무엇보다 체력과 멘탈 관리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지난해 3위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에 아시안게임만큼이나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열망이 가득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잘 북돋아 주며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승을 향한 경남의 여정도 나쁘지 않다. 남자 19세 이하 부는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했고 남·여 일반부는 서울과 첫 경기에 나선다. 여자 19세 이하 부는 부산과 맞붙게 된다.
경남스쿼시연맹 선수들이 올해 전국체전 2연패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남자 19세 이하 부의 경우 김동하와 김준호, 박민기, 김태경이 한 팀으로 출전한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동하가 리더십을 가지고 팀원들을 잘 이끌고 있고 김준호, 박민기는 고교 1학년이지만 중등부 랭킹 1, 2위에 올랐던 저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팀워크가 좋아 개인전보다 단체전을 발휘하고 있기에 또 한 번의 기대를 받고 있다. 남자 일반부는 이동준, 강형범, 이동민, 지동현이 출전한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한 이들이기에 팀워크는 두말할 것 없다. 또한 부상에 복귀한 이동민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으며 최근 대회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남 여자 일반부의 전력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전 국가대표 최유라와 현 국가대표 허민경을 중심으로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있는 경남은 최근 실력이 향상된 김하은과 박상은이 이들의 뒤를 받쳐줄지가 관건이다.
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남·여 일반부 경기의 경우 준결승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결승 이상부터는 우승 후보들과의 맞대결이기에 직접 붙어봐야 알 것 같다”며 “남자 19세 이하 부 역시 저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여자 19세 이하 부는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과의 맞대결이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남은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9월까지 체력을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경남은 10월 시작과 함께 대회가 열리는 전주로 옮겨 코트 적응에 나선다. 또 경남은 준결승 이상부터 유리코트에서 경기가 많이 진행되기에 시설을 갖추고 있는 울산 등을 찾아 보강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력한 전력과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경남이지만 이 부분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다. 경남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양산과학기술대학교에는 유리코트가 없다. 물론 도내 어디에서도 유리코트가 없어 선수들은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감독은 “내년 전국체전이 김해에서 열리기에 경기장 신설을 희망하지만, 신설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합포스포츠센터를 보수해 전국체전을 치를 예정으로 유리코트는 들어서지 못한다”며 “전국체전은 올림픽과 같은 축제의 현장인 동시에 경남에서는 14년 만에 개최된다. 타지역의 경우 전국체전이 열림에 스쿼시장이 신설되는 곳들이 많은데 경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패 달성을 위해 전주로 향하는 경남 스쿼시 대표들이 그동안 흘렸던 땀방울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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