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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592! 이순신 따라잡기] 학익진 펼쳤던 승전의 바다서 이순신의 고뇌를 느끼다

  • 기사입력 : 2023-10-29 20: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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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온 200여명 한산대첩 바다 탐방
    제승당·장군 영정 모신 충무사 참배

    모형거북선 만들기·조선수군 의상체험
    OX퀴즈대결·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도

    일본 함선 60여척 침몰시킨 견내량 해역
    “구국의 바다 직접 와보니 감동의 물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28일 오전 10시 30분, 유람선 ‘충무공크루즈’호가 통영시 도남동 유람선터미널을 출발했다.

    하늘은 높았고 바다는 더없이 잔잔했다. 미끄러지듯 달리는 충무공크루즈호 뒤로 갈매기 때가 배웅했다.

    경남신문사와 경남도가 마련한 남해안 섬길 걷기행사 ‘응답하라 1592! 이순신 따라잡기’ 행사가 이날 통영 한산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이 벌어진 한산도 승전해역 일대를 돌아보며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을 배우고 함께 체험했다.

    지난 28일 통영시 한산도 일원에서 열린 남해안 섬길 걷기 ‘응답하라 1952! 이순신 따라잡기’ 행사 참가자들이 충무공크루즈호 선상에서 견내량 해역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8일 통영시 한산도 일원에서 열린 남해안 섬길 걷기 ‘응답하라 1952! 이순신 따라잡기’ 행사 참가자들이 충무공크루즈호 선상에서 견내량 해역을 바라보고 있다.

    출항 30여분 뒤, 충무공크루즈호는 통영 앞바다를 천천히 달려 견내량 해역에 도착했다. 거제대교와 신거제대교 두 개의 다리가 통영시 용남면과 거제시 둔덕면을 잇는 좁은 해역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통영시 용남면이고 오른쪽이 거제시 둔덕면입니다. 이 해역이 1592년 7월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일본의 함선 60여 척을 침몰시킨 한산대첩의 바다입니다.”

    안내 스피커로 선장의 설명이 흘러나오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견내량을 빠져나온 왜선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에 격퇴되는 전황이 그려진다. 치열했을 옛 전투를 아는지 모르는지, 바다는 고요하고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통통배가 오가는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충무공크루즈호는 선수를 돌려 한산도로 향했다. 한산도는 삼도 수군을 지휘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통제영이 설치된 섬이다.

    상죽도 옆을 스쳐 한산만 입구에 다다르자 오른쪽으로 바다 위 거북선 등대(한산항등표)와 산 정상 ‘한산대첩 기념비’가 보였다. 짧은 항해를 마친 충무공크루즈호는 제승당 선착장에 멈춰 섰다.

    제1대 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1593년 7월 15일부터 1597년 2월 한양으로 붙잡혀가기까지 3년 8개월 동안 이곳에 운주당(집무실 겸 작전지휘본부)을 설치했다. 그러나 2대 통제사였던 원균이 칠천량 전투에서 패한 후 12척의 함선을 이끌고 살아남은 배설 장군이 왜군에게 군사 기밀을 빼앗기지 않게 위해 운주당을 불살라 버렸다. 이후 1739년(영조15년) 제107대 통제사로 부임한 조경이 폐허상태로 방치돼 있던 운주당 터를 찾아 새 집을 짓고 ‘제승당’이란 현판을 써 걸었다고 한다.

    지난 28일 통영시 한산도 일원에서 남해안 섬길 걷기 ‘응답하라 1592! 이순신 따라잡기’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제승당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 28일 통영시 한산도 일원에서 남해안 섬길 걷기 ‘응답하라 1592! 이순신 따라잡기’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제승당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김승권 기자/

    배에서 내린 참가자들은 관람안내소 광장에서 충무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조별로 나눠 제승당을 참배했다. 관람안내소에서 제승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10분 남짓 오솔길을 지나야 한다. 적송·들꽃 등 굽이굽이 만나는 풍경이 다채롭다. 수면은 호수로 착각할 만큼 잔물결 하나 없이 잔잔했다.

    몇 분을 걸으니 우물이 보였다. 이순신 장군과 군사들이 실제로 사용한 우물이라고 한다.

    “이곳 한산도는 부산에서 전라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왜군의 동태를 살피기에도 좋고 바다가 잔잔해 우리 배를 숨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또 섬에 물이 많아 논밭을 일궈 군량미를 확보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이 우물이 그 사실을 말해주죠.”

    참가자들이 충무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충무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다효주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제승당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 충무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제승당이다. 왼쪽으로 홍살문을 지나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로 향한다. 종2품 통제사 관복을 입은 충무공의 영정은 갑옷 차림과는 또 다른 위엄을 뿜어낸다.

    제승당 북서쪽엔 수루가 자리한다. 한산대첩 기념비와 한산만이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액자 속 그림 같다. 1976년 제승당 정화사업 때 새로 지은 뒤 2014년 다시 나무로 고쳐 지었다고 한다.

    제승당 뒤편에는 장군이 부하들과 함께 활쏘기를 연마하던 활터(한산정)가 있다. 한산정에서 145m 떨어진 산비탈에 과녁이 있는데, 활터와 과녁 사이에 바다가 있는 구조다. 실전처럼 해전 훈련을 하기에 적합한 위치라고 한다.

    참가자들은 충무사(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에서 참배하고 추모와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순례길에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렸다. 모형거북선 만들기·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참가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조선수군 의상체험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이 수루에서 조선수군 의상을 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수루에서 조선수군 의상을 입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도전골든벨 참가자가 정답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전골든벨 참가자가 정답을 들어보이고 있다.
    어린이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가수 배종원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가수 배종원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다양한 경품이 걸린 OX퀴즈대결과 도전골든벨은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남신문 20년 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세년 참가자는 “신문 광고를 보고 아내와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배를 타고 구국의 바다에 직접 와 보니 고난스러웠을 그 옛날 수군의 심정과 이순신 장군의 고뇌가 느껴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글= 김성호 기자·사진=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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