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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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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불허

건립추진위, 문예회관에 설치 신청
시 “주민 반대 많고 설치 예정 공간 목적과도 안 맞아”

  • 기사입력 : 2023-12-03 2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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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제출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신청을 거제시가 불허했다.

    거제시는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신청한 조형물 설치안을 불허했다고 4일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5월부터 범시민 모금 운동을 시작으로 장승포항 수변공원에 노동자상 설치를 추진했다. 장승포항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거제 지역 조선인을 강제 동원하기 위한 입영 준비 훈련소가 있었다.

    추진위는 “장승포항을 통해 일본과 남태평양 등으로 강제 동원된 노동자가 많았던 만큼 이 자리에 노동자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일부 보수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일갈등타파연대 등은 노동자상이 반일 감정을 앞세우고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 선동용이라는 이유 등으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반대해왔다.

    추진위는 대신 거제시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설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설치 장소를 거제문화예술회관 내 평화의 소녀상 옆으로 바꾸고 거제시에 조형물 설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제시는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공 조형물 건립 심의위원회를 꾸려 수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최근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거제시 관계자는 “주민 반대가 많고 설치 예정지가 문화예술회관이다 보니 해당 공간의 목적과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부결됐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3700여만원을 모아 염원한 노동자상 설치를 일부 주민 반대가 있었다는 이유로 불허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아픈 우리 지역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거제시청 전경.
    거제시청 전경.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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