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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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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가 쓴 21권 대하소설, 진주의 백성을 담다

진주 김동민 ‘백성’ 원고지 3만여장 20년간 집필
조선 철종~해방까지 역사 경상도 중심으로 풀어
진주농민항쟁 등 착취 맞선 농민 저항정신 응축

  • 기사입력 : 2023-12-06 20: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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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매일 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온다. 하지만 똑같은 이야기를 본 적이 있던가 생각하면 없다. 모든 사람들의 처지가, 상황이 다른 이유일 테다. 그렇게 사람의 이야기는 무수하다.

    200자 원고지 3만2000장. 이제까지 출간된 대하소설 중 가장 긴 ‘백성’(문이당)을 펴낸 진주 김동민(사진) 작가의 사정도 거기에 있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이 지나서야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온 이 소설에서 작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처지를, 이야기를 풀어낸다. 총 5부 21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에서 ‘백성’은 사람이다.

    김동민 작가
    김동민 작가

    소설에는 조선 철종 때부터 일제의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해방되기 전까지, 조선인과 일본인, 중국인과 미국인, 호주인, 프랑스인 등 400여명이 등장한다. 경상도를 중심으로 또 서울과 부산, 일본, 만주, 상하이, 러시아, 미국 등지를 무대로, 조정과 외세의 부당한 억누름에 항거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민란’이다.

    특히 작가의 고향인 진주에서 1862년(철종 13년) 일어난 진주농민항쟁에 방점을 찍는다. 삼정의 문란이 극심하던 시기, 진주의 유계춘·이귀재 등이 조정의 가혹한 수탈에 맞서 관가에 항의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농민들과 반란을 일으켜 진주성을 점령한 일이다.

    이렇듯 진주농민항쟁의 발발 원인과 당시 시대상을 응축하고, 지배계층의 수탈과 착취에 맞선 진주 농민들 삶의 애환과 아픔, 그리고 저항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려 했다.

    백성
    백성

    작가는 “특정 계층의 이익을 추구하는 민란으로 치부하지 않고 정당한 운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들이 현재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다. 팩트로 발전 가능한 픽션이 내 소설의 중추적인 글감이자 핵이다. 모든 문제는 백성으로부터 나오지만 모든 답도 백성에게서 온다”고 표현한다.

    작가는 ‘백성’을 쓰며 오랜 세월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 작품을 탈고하던 날 “나의 바람은 꿈을 꾸지 않는 잠이었다. 눈만 감았다 하면 작품 속 수백 명의 인물들이 나를 괴롭혔고, 작품 속 무수한 시간과 공간은 예측 불가한 못된 조화를 부렸으며, 작품 속 사건들은 영원한 미제의 가면을 둘러쓰려고 안달나 하였다”던 작가의 말에서, 오랜 시간 그에게 긴 글을 적게 했던 족쇄를 가늠해 본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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