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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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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오페라단 ‘마술피리’ 공개 오디션 가보니

참가자들 ‘열정 아리아’… 의상·소품 준비해 혼신의 연기

  • 기사입력 : 2024-04-15 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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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0월 창단 33주년 기념공연 앞두고 6개 배역 선발
    98명 중 영상심사 통과한 30명 참가… 해외서도 지원
    3~4분간 아리아 열창하면 심사위원 ‘한 곡 더’ 요청도


    “지원자가 예년보다 많아졌어요. 소리도 젊어지고,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

    매년 창단 기념 무대에 설 주연과 조연을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있는 경남오페라단. 창단 33주년을 기념하는 올해의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을 위해 지난 11일 창원시 성산구 소재 클라우드아트홀에서 마련된 공개오디션장은 여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평소보다 많은 배역을 선발해서이기도 했지만, 민간오페라단 차원에선 드문 공개오디션 기회이기 때문이다. 경남오페라단은 공정한 기회 제공과 숨어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공개 오디션으로 배역을 선발하고 있다.

    파미나 역에 선정된 소프라노 최예은.
    파미나 역에 선정된 소프라노 최예은.

    이날 오디션 참가자는 30명. 앞서 비대면 오디션에 지원한 98명의 성악가 중 영상심사를 통과한 이들이다. 전국 곳곳에서 지원자들이 오디션장을 찾았다. 부산, 대구, 대전 그리고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이탈리아 등 타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이도 있었다.

    이날 오디션에서 선발할 배역은 파미나, 타미노, 파파게노, 밤의 여왕, 자라스트로, 모노스타토스 각 1명씩이었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자신의 딸 파미나가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되었으니 구해달라’는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은 타미노 왕자가 마술피리를 갖고 떠나는 여정. 알고 보니 공주를 가둔 자라스트로가 현자 쪽이고, 여왕이 악당이었다는 이야기다. 그 외 왕자의 동행자인 새잡이 파파게노와 자라스트로성에 공주를 잡아둔 경비 모노스타토스가 출연한다.

    이날 오후 1시반께 시작된 오디션은 모노스타토스 배역부터 시작했다. 반주자와 함께한 성악가들은

    파파게노 역에 선정된 바리톤 조재경./경남오페라단/
    파파게노 역에 선정된 바리톤 조재경./경남오페라단/

    한 명씩 오디션장으로 들어와 3~4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 준비한 배역의 아리아를 뽐냈다. “파파게노는 극을 희극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배역이잖아요”, “밤의 여왕은 자라스트로와 대립하는 악역인데 너무 공주 같으면….” 심사위원들은 이날 배역 선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리나 외모보다 해당 배역에 얼마나 동화되느냐를 유심히 살폈다.

    이를 인지한 듯 참가자들은 오페라 배경이 되는 고대 이집트가 떠오르는 공주 의상, 마술 피리 등 배역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이나 소품을 준비해오기도 했다.

    이날 오디션의 백미는 단연 ‘밤의 여왕’ 배역이었다. 딸에게 자신의 숙적을 제거하라는 여자. 두려워하는 딸에게 마지막 경고를 날리는 듯 내지르는 상상 초월의 아리아.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알 만한, 익숙한 아리아의 현란한 고음 향연이 오디션장을 달궜다.

    심사위원들은 보다 적절한 배역을 선발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간혹 ‘한 곡 더’를 요청하기도 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오디션 끝에 배역이 최종 선정됐다.

    파미나 역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지낸 소프라노 최예은을, 타미노 역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테너 조철희를 확정했다. 밤의 여왕 역은 창원대학교 졸업 후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창원 출신 소프라노 이미영이 맡게 됐다. 파파게노 역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바리톤 조재경이, 자라스트로 역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지낸 최승원이, 모노스타토스 역에는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테너 박성욱이 맡는다.

    BNK경남은행 특별협찬으로 진행하는 경남오페라단 창단 33주년 기념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는 김성경 연출, 이동신 지휘로 오는 10월 4일과 5일 양일간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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