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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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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 들어 7.3% 상승…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엔저 속 엔화 10% 안팎 낙폭 기록
수출시장 가격경쟁력 효과도 반감
외환당국 ‘원화가치 하락’ 초비상

  • 기사입력 : 2024-04-21 2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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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대 치솟으면서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엔저’로 일본 엔화 역시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탓에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연초 3개월여 기간에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로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한 바 있다.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진 1997년 11월 중순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이후로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선에서 연말 2000원 부근으로 단기 폭등하고 연간으로도 100% 이상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외환위기 사태 이후의 최대 상승폭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근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4.8% 상승했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탓이다. 통상 고금리는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대립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달러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5%가량 초과 낙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환당국도 원화가치 하락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판단 하에 초비상 상태다.

    지난주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D.C.를 찾은 한·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워싱턴D.C.에서 원/달러 환율 급변동에 대해 수차례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범정부적으로 각급 체계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의 향배는 결국 강달러와 중동사태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1400원 선을 뚫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당국 내 대체적인 기류다.

    조규홍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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