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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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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없는 ‘순수의 세계’를 그리다

창원문화재단 장애인의날 기획전 ‘색을 만지다’

  • 기사입력 : 2024-04-21 2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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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장애인 98명 참여… 정은혜 작가 초대전도
    28일까지 성산아트홀서 희망·치유 메시지 전해


    그림 속에 다른 의미가 있지 않다. 꽃은 꽃이고, 웃음은 웃음이다. 색색의 화사한 물감은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숨겨진 의미나 장치의 고민 없이 작품에 깃든 순수 그대로를 바라본다. 작품들을 그려낸 주인공은 지역의 장애인들이다.

    지난 17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막한 장애인의 날 기념 ‘색을 만지다’전에서 한 참석자가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8일까지 일반 장애인과 장애인 전업작가 등 99명의 작품 312점이 전시된다./김승권 기자/
    지난 17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막한 장애인의 날 기념 ‘색을 만지다’전에서 한 참석자가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8일까지 일반 장애인과 장애인 전업작가 등 99명의 작품 312점이 전시된다./김승권 기자/


    창원문화재단은 장애인의 날(4월 19일)을 기념해 성산아트홀 4~5전시실에서 ‘색을 만지다’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제4전시실에는 창원 장애인 전업작가인 박성미, 이지용 작가를 포함한 지역의 장애인 98인의 회화, 공예 등 작품이, 제5전시실에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희’ 역으로 알려진 다운증후군 화가 정은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자신의 작품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박성미 화가./어태희 기자/
    자신의 작품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박성미 화가./어태희 기자/

    뇌병변 장애인인 박성미 작가는 구필(口筆)화가다. 불편한 손으로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없기에 입으로 붓을 잡아 캔버스 위로 그림을 그려낸다. 중학생 때 처음 입으로 붓을 잡아본 이후 본격적으로 화가라는 꿈을 마음에 담았다. 그가 주로 담아내는 것은 꽃, 그중 해바라기가 다수를 차지한다. 박 작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또 동경하고 있다”며 “그 아름다움이 시들지 않길 바라며 화폭에 꽃을 담아내고 있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작품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지용 화가./어태희 기자/
    자신의 작품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지용 화가./어태희 기자/

    이지용 작가는 자폐 장애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기차를 좋아했던 이 작가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마산역과 서울역, 인천과 김포역을 그려냈다. 그의 캔버스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기차, 자동차, 비행기가 나온다. 이 작가는 “그림을 팔고 돈을 많이 벌면 1호선의 종착역인 인천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며 “거기서 내 노선을 개통해 기차를 운행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17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막한 장애인의 날 기념 '색을 만지다'전에서 참석자들이 작품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8일까지 일반 장애인과 장애인 전업 작가 등 작가 99명의 작품 312점이 전시된다./김승권 기자/
    17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막한 장애인의 날 기념 '색을 만지다'전에서 참석자들이 작품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8일까지 일반 장애인과 장애인 전업 작가 등 작가 99명의 작품 312점이 전시된다./김승권 기자/
    17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막한 장애인의 날 기념 '색을 만지다'전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8일까지 일반 장애인과 장애인 전업 작가 등 작가 99명의 작품 312점이 전시된다./김승권 기자/
    17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막한 장애인의 날 기념 '색을 만지다'전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8일까지 일반 장애인과 장애인 전업 작가 등 작가 99명의 작품 312점이 전시된다./김승권 기자/

    장애인에게 그림은 자기표현의 또 다른 수단이 된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어머니인 장영희(48) 씨는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면서 아들의 자폐로 인한 강박이 점점 완화됨을 느낀다”며 “자기 강박이 줄어들고 직선적이었던 그림체도 요즈음 부드럽고 유연해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번 전시는 창원문화재단이 처음으로 기획한 장애인 참여 전시로 창원시장애인 종합복지관, 경남장애인부모연대창원지회, 경남혜림학교 등 다양한 장애인 기관·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6전시실에서는 창원시장애인체육회에서 진행하는 장애인 생활체육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장애인 예술가들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문화 환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28일까지.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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