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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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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조용히 온다… 뼈아픈 고통

  • 기사입력 : 2024-04-29 08: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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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질환·약물로 인해 약한 충격에도 골절 발생
    70대 이상 여성 발생률 60~70%… 남성도 증가세
    증상 없어도 위험인자 있을 땐 검사·예방 필요
    칼슘·비타민D 섭취와 운동·금연·절주·햇볕 도움


    A씨의 모친은 80세 고령의 뇌경색으로 인한 편마비로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어 요양병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만 지냈다고 한다. 어느 날 A씨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듣게 된다. 누워있던 모친의 대퇴뼈가 골절이 되었다는 것이다. A씨가 모친을 뵈러 갔더니 모친의 골반이 심하게 부어 있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A씨는 가만히 누워있는 모친의 대퇴뼈가 골절되었을 리 없기에 폭력이나 환자관리 소홀을 생각하고 분개하여 병원에 사실관계를 따졌지만 병원에서는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고, 확인결과 환자에 대한 가혹행위나 낙상 등의 외상력이 없었다. 그럼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골다공증이란= 고령 환자 중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가 허리에서 ‘뚝’하는 느낌이 들고 이후에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는 요추 단순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면 네모 반듯해야 할 척추뼈가 골절로 찌그러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엉덩방아를 찧거나 크게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몸을 지탱하는 단단한 뼈가 골절과 함께 함몰되어 버린 것이다.

    상기의 환자들은 과거에 골다공증으로 진단됐지만 관리를 받지 않던 환자들로, 특별한 외상력 없이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골다공증성 골절’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성 골절이란 50세 이상의 골다공증 환자에서 저에너지의 손상에 의해 일반적으로 골절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골절을 의미한다.

    노인의 골절은 골 유합에 오랜시간이 걸리며 이로 인한 긴 침상생활과 활동의 감소로 근감소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근감소증으로 인해 골절이 치료된 이후로도 보행이나 자세유지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노인의 기대여명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골다공증을 관리하여 이로 의한 골절을 예방하는 것부터 중요하다.

    골다공증이란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서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뼈가 얇아지고 약해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30~35세까지 골밀도가 증가하게 되며 이후에 골량이 감소하게 된다.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 정도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으며,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까지 포함하는 경우 10명 중 8명이 발생할 만큼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유병률은 증가하여 70대 이상 여성에서는 10명 중 6~7명이 골다공증을 갖게 된다.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사회의 고령화와 기타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들로 남성 골다공증의 비율도 점차 증가하여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하고 있고, 골감소증도 10명 중 5명이 가지고 있다. 또한 남성의 경우 골절이 발생했을 때 사망률이 여성보다 오히려 높으므로 골다공증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검사나 예방이 필요하다.(출처 : 2014 대한내분비학회)

    골다공증은 노화에 의하여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골다공증과 여러 질환 및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차성 골다공증의 경우 스테로이드제, 항암제와 같은 약물의 복용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쿠싱 증후군, 조기폐경과 같은 내분비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골다공증의 증상은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나타나며,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소리없는 도둑’으로 불리기도 한다.

    왼쪽부터 정상상태, 골감소증, 골다공증.
    왼쪽부터 정상상태, 골감소증, 골다공증.

    ◇골다공증 예방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를 정기 시행해야 하며 약물 치료 이전에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위험요인이 있는 폐경 여성 및 50-69세의 남성과 위험요인 없는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골절을 겪은 사람, 골다공증의 약물적 치료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골다공증 검사 대상이 되기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생활요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 두 번째 체중부하 운동과 근력강화 운동, 세 번째 금연 및 절주, 네 번째 햇볕쬐기 등이 있다. 칼슘은 골밀도 유지를 위한 필수 영양소이다. 일차적으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며 칼슘이 풍부한 우유, 치즈, 요구르트, 멸치 등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겠지만 부족하다면 복용 전 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양의 칼슘보조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격을 강화시키고, 신경 근육의 균형유지 및 조절로 낙상의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저절로 합성돼 봄에서 가을까지 산책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 30~40분 정도 햇빛에 노출시킴으로써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햇볕 노출이 쉽지 않고, 고령이나 와병상태로 인한 햇볕 노출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의사와 상담 후 비타민 D 보조제의 복용이 필요하다.

    운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체중이 실리는 운동(체중 부하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근력강화운동의 경우 일주일에 2~3차례 정도 시행하고 자신의 체중을 이용하거나 기구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또한 체조나 요가, 필라테스, 스포츠 댄스 등의 균형 감각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운동을 통해 낙상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중단하게 되면 근력이 빠르게 소실되므로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흡연은 칼슘의 흡수를 감소시키고, 칼슘의 대사에 악영향을 주기에 금연을 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골밀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낙상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적정량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골다공증 치료의 적은 자의로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한 후 12개월이 되면 10명 중 7명이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이는 다시 골다공증의 악화를 유발하기에 치료 종료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길 권한다.

    골다공증은 적절한 식이와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의 상태를 확인하고 골감소나 골다공증이 진단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통해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골절이 생기면 활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급속한 노화가 진행될 수 있으며, 고관절 골절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약 17%라는 최근 보고도 있다.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활기차며 건강한 노후를 위한 ‘튼튼한 뼈’ 만들기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도움말=희연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진승환 과장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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