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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출은 일탈이 아닌 절박한 도움 요청입니다- 최문주(경남청소년지원재단 일시청소년쉼터 소장)

  • 기사입력 : 2024-05-01 19: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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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 밖 청소년의 70%는 가정폭력과 학대를 견디지 못해 살고 싶어서 집을 나온 청소년이 대다수이다. 주거 대책 없는 가정 밖 청소년은 한해 2만 명이 넘는다.

    “집에서 살고 싶어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절박한 소리, 용돈을 벌기 위해 몸캠을 찍어 SNS에 올려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부모는 아이를 학대했고, 집을 나온 아이는 쉼터에 머물면서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했다. 하지만 집으로 다시 돌아가려 했지만 부모가 아이를 거절했다. 알고 보니 재혼 가정의 아이였다. 내 아이의 잘못을 용서하고 당연히 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부모의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그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들을 쉼터에서는 종종 볼 수가 있다.

    가정학대 및 폭력으로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청소년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다. 환경이 바뀌지 않고, 학대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가출 청소년의 이면에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 반드시 있고, 상황과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재가출은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모교육 및 가족치료가 제도화되어야 하고, 가출청소년과 그 가족을 위한 사회적 지지체계 확립도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정 밖·위기청소년을 만나고, 보호하면서 상담을 진행할 때, 개인마다 안타까운 상황과 사연들을 많이 보게 된다. 보호받아야 할 청소년이 보호받지 못하고, 황량한 사막에 던져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 과연 그 아이들의 보호처는 어디여야 하는가? 집단가출팸, 유흥업소, 인신매매 등, 비행·탈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위기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위한 보호체계는 더 구축되고 확장되어야 한다.

    경상남도일시청소년쉼터는 2013년 6월 개소 이후 9세에서 24세 가정 밖·위기 청소년을 일정기간 보호하면서 의·식·주를 제공하고 상담을 통해 건강하게 가정과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거리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가출 장기화 예방 및 위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연계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 및 자립을 돕고 있다. 가출은 일탈이 아닌 절박한 도움 요청이다. 가정 밖 위기청소년들에게 쉼과 회복을 제공하는 안전한 보호처, 경남의 유일한 경상남도일시청소년쉼터는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 133번길 11, 정우상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간은 청소년들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3년 도비를 추가로 지원받아 기존 3층이던 쉼터를 4층까지 확대하여 리모델링했다. 3, 4층 남녀 층간 분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공간의 협소한 문제가 해결되고, 내·외부 환경개선을 통하여 더 쾌적하고 아늑한 쉼터가 조성됐다.

    경상남도일시청소년쉼터는 가정 밖·위기청소년의 보호 및 범죄 노출 예방을 위해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추진과 지역사회 내 청소년 관련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최문주(경남청소년지원재단 일시청소년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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