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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내수 활성화 기반 마련에 지자체·기업 적극 나서야 - 김정훈(한국은행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24-05-07 21: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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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폐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업으로서는 매출부진 등 여러 요인으로 폐점을 결정한 것이나 코로나19 위기도 헤쳐 온 유통 대기업마저 업황이 어려운 것은 아닌지 우려와 함께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보다 개선되는 추세이다. 1분기 GDP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 늘어 시장 예상(0.5~0.6%)을 상회하는 등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기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데다 내수 회복 모멘텀이 다소 지연되면서 음식·숙박업 등 주로 소상공인이 영위하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개선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 지체되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시기에 지원된 자금 상환 부담, 온라인 소비 확대와 같은 애로 요인까지 감안하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경남지역도 마찬가지이다. 경남의 전년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2년 5.1%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7%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나, 내수 관련 업종의 업황은 제조업과 달리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2023년 월평균 61로 2018~2019년(월평균 각각 55, 60) 대비 소폭 개선에 그쳤으며, 소상공인 업황BSI는 2023년 64로 2018~2019년(각각 63, 64) 대비 개선이 정체된 모습이다.

    경남지역의 소비 증가세는 회복되었는데 지역내 소상공인 등의 업황은 왜 부진할까? 이는 우선 소비 구조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 전자상거래로 변한 데 기인한다. 경남지역 거주자의 신용카드 사용실태를 분석한 한국은행 자료(2024년 3월)를 보면, 2023년 중 경남 거주자의 업종별 카드사용금액 비중은 오프라인 유통업(18.2%), 전자상거래업(15.2%), 요식업(1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상거래 결제금액이 코로나19 기간 전후로 70% 이상 큰 폭 증가하였다. 전자상거래의 급격한 성장이 지역 기반 소상공인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남 거주자의 소비가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소비순유출 현상이 지속되는 점도 요인이다. 전자상거래업 등을 제외한 소비유출입 현황을 보면, 경남 거주자의 타지역 소비금액을 타지역 거주자의 경남지역 내 소비금액으로 나눈 소비유출입 비율이 2023년 2.02로 전국에서 울산(2.45)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비유출입 비율이 높다는 것은 경남의 소비 인프라가 경남 및 타지역 거주자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남 경제에서 민간소비는 2022년 지역내 총생산(GRDP)의 51.4%를 차지하고 있어 조선 등 제조업 못지않게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경남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 정책도 병행되어야 하며, 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일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역소멸에 대한 대응 관점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경남 경제의 지속 발전을 위한 내수 활성화에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지자체 그리고 지역 내 기업들도 함께 나서야 한다. 지자체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외에도 사회 변화에 맞춘 과감한 업종 전환과 디지털 마케팅 교육,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등의 지원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기업은 근로자가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고 타지역 거주자도 유인할 수 있는 랜드마크 건설 등 소비 인프라 구축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면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는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대기업의 지역 내 랜드마크 건설 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들도 지역사회와의 동행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김정훈(한국은행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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