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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다문화 학생을 이중언어 전문가로 키워내자- 김홍대(마산대학교 의료관광중국어과 교수)

  • 기사입력 : 2024-05-12 19: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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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회는 글로벌화의 진전과 인구 감소로 인한 결혼이주여성 및 외국인 노동자 유입 증가로,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 대비 국내 체류 외국인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년 3.79%까지 감소했다가 2023년 4.89%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 비율이 1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학생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 ‘출발선 평등을 위한 2023년 다문화교육 지원계획’에 따르면 전체 학생 중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매년 1만 명 이상 증가했고 2022년 16만8000명까지 꾸준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 4만4152명, 서울 1만9513명이 재학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에 재학 중인 다문화학생은 2014년 4754명에서 2023년 1만3465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경남 전체 다문화 학생의 66% 이상이 창원, 김해, 양산, 진주, 거제의 초중고에 재학 중이며, 대다수는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다.

    이러한 다문화학생 유형 중 ‘국내출생자녀’ 경우 사춘기에 진입하면서 다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에 불편함을 느낀다. ‘중도입국자녀’의 경우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공교육 진입과 적응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외국인가정자녀’의 경우 정주여건이 불안정해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경남의 경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국제결혼 커플이 국내에서 자녀를 출생한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1만1180명으로 전체 다문화학생 수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학생들은 한국말과 한국 문화에 서툰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며 자라왔기 때문에, 한국어 능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부모 출신의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경우도 드물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다문화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문화적 적응 문제, 그리고 학업 중도 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을 뒷받침한다.

    다문화학생들이 공교육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성장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 적응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문화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이중언어 교육도 활발하게 제공해야 한다. 이중언어 능력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물려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자산 중의 하나로, 이는 가족 간의 소통과 응집력을 강화하고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자신의 이중언어 능력으로 둘 이상의 언어권에 취업해 활약할 수 있어 사회와 국가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이 필연적이다. 다문화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천적인 언어자산을 적극 활용해 이중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때이다.

    최근 시군을 포함한 경남교육청도 다문화학생에 대한 교육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4년 경남 다문화교육 시행 계획’에 의하면 ‘이중언어강점 개발’ 프로그램 포함 총 30가지의 세부 추진 과제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다문화학생들이 이중언어를 자유자재 구사할 수 있도록, 경남에서도 다민족 국가로서 이중언어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끈 싱가포르 모델과 같이, 부모 출신의 모국어 교육을 방과 후 수업이 아닌 필수과정으로 개설해 대면과 비대면의 방식으로 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또는, 대학과 협력해 진로진학체험 프로그램과 방학 중 다문화 학생 대상 외국어교육 프로그램 운영 확대도 고려해 볼 만하다.

    김홍대(마산대학교 의료관광중국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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