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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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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텅텅’… 경남 중대형상가 10곳 중 2곳 ‘빈 점포’

1분기 평균 공실률 17.2%, 2년새 최고
거제 옥포·양산 구도심은 30% 달해
고금리 장기화·소비문화 변화 등 영향

  • 기사입력 : 2024-05-12 2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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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여기도 임대, 저기도 임대… 간판보다 임대 현수막이 더 눈에 띄네요.”(10일 1면  ▲경남 최대 상권도 집어삼킨 불황의 그림자 )

    12일 낮 12시 창원시 상남동. 과거 창원지역 최대 상권으로 꼽혔던 거리 일대가 한산했다.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은 상가와 거리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12일 오후 창원시 상남동의 1층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12일 오후 창원시 상남동의 1층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지현(30)씨는 “평소 평일 저녁에 상남동을 종종 왔었다. 그때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사람이 줄었다고 느꼈는데, 낮에는 더욱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 빈 가게가 늘어나면서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창원시 상남동 고인돌사거리에 위치했던 스타벅스도 지난 1월께 영업을 종료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상남동 거리 중에서도 특히 고인돌사거리 주변 상가들에 임대 현수막이 더 많이 걸려 있었다.

    도내 상권을 대표해온 창원시 상남동을 비롯한 주요 지역상권이 장기화된 경기침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문화 변화 등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이른바 활황을 이뤘던 상남동 등 원도심부터 외곽까지 공실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창원시청(상남동·중앙동 일원)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7.5%로 전년 동분기(3.3%)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1분기, 2분기 공실률은 각 10.7%, 15.5%로 코로나 엔데믹 이후 줄어드는 듯 싶었지만 다시 주춤한 양상이다.

    중대형상가는 3층 이상 규모 또는 연면적 330㎡(약 100평)를 초과한 상가를 의미한다.

    지난 1분기 창원역 인근 중대형상가 공실률(13.1%) 역시 같은 기간(5.8%)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022년 1분기(10.7%)보다는 2.4%p 높은 수치다.

    의창구청 인근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8.7%로 전년 동분기와 동일했다.

    마산동서동(부림시장 먹자골목·마산어시장 등 오동동 일원) 중대형상가 공실률의 경우 9.5%로 같은 기간(6.5%) 대비 3%p 증가했으며, 마산역버스터미널(마산역·마산시외버스터미널 등 합성동, 양덕동 일원)의 공실률은 25.7%로 같은 기간(18%)보다 7.7%p 늘었다.

    경남대 대학가를 끼고 있는 마산 월영동 인근 중대형상가 공실률도 전년 동분기 대비 2%p 늘어난 15.8%를 기록했다.

    도내 다른 주요 상권의 공실률은 더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거제 옥포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8.8%, 양산구도심은 30.3%, 진주중앙시장 28.2%, 통영 강구안 25.2% 등 30%를 넘었거나 이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중대형상가 점포 10곳 중 3곳은 비었다는 말이다. 2022년 1분기 대비 각 8.8%p, 8.6%p, 6.2%p, 5%p 등 공실률이 증가한 결과다.

    이로써 도내 평균 1분기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7.2%로 분기 기준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13.7%)과 비교해도 3.5%p 높은 수치다.

    도내 업계에서는 △고금리 여파에 따른 장기화된 경기침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된 소비문화 △지역상권의 세분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수요는 한정돼 있고 상권은 계속 변한다. 예컨대 창원의 경우 옛날에는 중동, 봉곡동, 반송동 사람들이 상남동, 중앙동 위주로 밥을 먹거나 쇼핑을 했다면 지금은 해당 지역 상권 내에서 소비를 하는 등 지역상권이 세분화되는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대규모 회식이 줄고 인터넷 쇼핑이 늘어나는 등 소비 패턴도 달라지면서 중대형 점포에서 규모를 줄이는 부분도 영향을 미치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도내 몇몇 주요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마산 월영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1.2%로 전년 동분기(13.1%) 대비 1.9%p 떨어졌다. 통영 강구안도 같은 기간 9.5%p 줄었으며, 거제 옥포 역시 13.8%에서 13.3%로, 마산역버스터미널도 12%에서 6.1%로 떨어졌다.

    이로써 도내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7.3%로 전년 동분기(7.7%) 대비 0.4%p 줄었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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