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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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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바다생물의 보금자리 ‘잘피’를 아시나요

김수연(충렬여고 1년)

  • 기사입력 : 2024-05-14 08:11:30
  •   
  • 어류·해양생물 서식지·오염물질 제거 역할
    무분별한 매립 등으로 서식지 파괴돼 감소
    꾸준한 복원·보존 통해 바다 생태계 회복을


    여러분은 숲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초록색의 거대한 나무들과 그 나무들이 모여 이루어내는 거대하고도 웅장한 숲. 포근하고 안락한 보금자리. 그런 공간이 바닷속에도 있다면 어떨까요? 바다숲, 잘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마을에서 진행하는 갯게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잘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마을에서 진행하는 갯게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잘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잘피는 바닷물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속씨식물을 부르는 말로 벼와 부추처럼 잎이 작은 갈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잘피는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먼저 많은 어류와 해양생물의 서식지가 되어줍니다. 특히 국제 멸종위기종 ‘복해마’의 서식지가 되어주기에 소중합니다. 또한 잘피는 1㎦ 당 8만3000t의 블루카본을 고정할 수 있으며, 산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질소나 인과 같은 육지에서 유입하는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을 빠르게 흡수하여 제거해주어 환경재해를 줄여줍니다. 이런 특징들 덕분에 잘피는 해가 갈수록 복원과 보존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잘피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학생들이 잘피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말과 사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잘피를 본 기억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그 뒷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하굣길 배고플 때 간식으로 먹기도 했을 만큼 흔했던 잘피였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매립은 잘피가 자랄 공간을 파괴했고, 밀집된 양식장 그리고 생활 오폐수의 무단 방류는 물의 탁도를 높이고 오염을 심화시켜 잘피가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수는 매년 줄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피가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이 광경을 두고만 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의 선촌마을. 드넓게 펼쳐진 바다의 한쪽에 돌로 만든 둑 같은 것이 보입니다.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보이는 것은 잘피, 그중에서도 거머리말입니다. 통영의 선촌마을은 지난 2020년부터 사라져가는 잘피를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근 학교와 함께 체험과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참여 프로젝트와 체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여 평범한 시민들도 잘피에 대해 알 기회와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 잘피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잘피의 보존 및 복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들에게 잘피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소중함을 되새겨 주고 있습니다.

    김수연(충렬여고 1년)
    김수연(충렬여고 1년)

    이번 연휴, 바다에 가게 된다면 잘피가 있는지 없는지 관찰해보며 잘피뿐만이 아닌 다양한 해양생물들과 바다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니면 직접 잘피를 복구하는 현장을 보고 잘피에 대해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잘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잘피를 지속적으로 복원시킬 원동력이 되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수연(충렬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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