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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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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나이 50, 앞으로 어떻게 살까요?- 박슬기(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 대표)

  • 기사입력 : 2024-05-22 19: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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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내 역할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나를 모르겠어요’

    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에는 활기차고 열정적인 분들이 많지만, 모두가 매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빈둥지증후군 #은퇴후우울 등 중년에게서 나타나는 허탈감을 보이는 분들도 많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독립할 즈음 양육자가 느끼는 슬픔을 일컫는다. 십수 년을 자녀 키우는 데 시간과 열정을 쏟았는데, 성인이 되어 둥지를 떠나니 ‘내 역할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은퇴 후 우울’을 보이는 분들도 비슷하다. 긴 시간을 직장인으로 살다 어느 날 갈 곳이 없어졌다는 데서 우울감이 몰려온다.

    이 증상들의 공통점은 ‘정체성’에 있다. 자식이 곧 나, 일하는 내가 곧 나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게 틀린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만 한 사람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역할에 비해 어느 한 가지를 비대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런 특별한 원인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며 혼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나를 고찰하는 일은 고귀하다. 내가 나를 알아채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시간 끝에 내게 남는 감정이 부정적이라면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이 좋다. 나의 잘한 점을 발견하고, 수고를 칭찬하며, 앞으로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계획하는 절차가 동반되면 좋다. 하지만 그 과정을 혼자 해내기가 쉽지 않다.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매번 비슷한 구렁텅이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이에 ‘할두’는 중년의 정체성 발견을 돕기 위한 자기탐구 학습지를 발간하고 있다. ‘[나독나독]; 나를 읽고, 나를 다독이다’라는 이름이다. 매달 밥 한 끼 가격에 나와 인생을 체계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긍정 확언과 감사 일기도 함께 수록돼 있어 중년들이 더 진취적인 인생 2막을 그릴 수 있다.

    중년은 나를 알아가기 딱 좋은 시기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진정한 가치와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능력을 키우고, 펼칠 시간도 충분하니 더할 나위 없다. 인생 전반부를 열심히 살아온 중년들이 지난 시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인생 후반부에서 내 정점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박슬기(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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