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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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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에 서린 전장의 기억… 70년 지나도 불멸의 영웅

경남 6·25참전유공자, 생생한 증언 본지 연재… “건강하십시오, 잊지 않겠습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

  • 기사입력 : 2024-06-04 2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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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6·25참전유공자들. ‘행정병’ 권영대씨(왼쪽부터 시계방향), ‘교사 출신 소총수’ 최종겸씨, ‘수색대’ 임채석씨, ‘총상에도 살아남은’ 최병안씨, ‘백마고지 전투 참전’ 정창섭씨, ‘해군’ 설항수씨, ‘17세 소년병’ 박상기씨, ‘15세 소년병’ 박차생씨, ‘해병대 3기’ 김종갑씨, ‘법대생 출신 학도병’ 박동군씨, ‘17세 해병대원’ 양봉규씨./김승권·성승건 기자/
    경남 6·25참전유공자들. ‘행정병’ 권영대씨(왼쪽부터 시계방향), ‘교사 출신 소총수’ 최종겸씨, ‘수색대’ 임채석씨, ‘총상에도 살아남은’ 최병안씨, ‘백마고지 전투 참전’ 정창섭씨, ‘해군’ 설항수씨, ‘17세 소년병’ 박상기씨, ‘15세 소년병’ 박차생씨, ‘해병대 3기’ 김종갑씨, ‘법대생 출신 학도병’ 박동군씨, ‘17세 해병대원’ 양봉규씨./김승권·성승건 기자/

    큰 빚을 졌다. ‘자유 대한민국’, ‘경제·문화 강국’…. 6·25전쟁 당시 총을 든 군인이 목숨으로 이 나라를 사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6월이면 언론사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참전유공자들을 만나 다양한 보도와 행사를 한다. 그때뿐이다. 이달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산 타령하며 홀대한다. “이렇게 푸대접받을 줄 알았다면 전쟁에 참전 안 했을 거다”라고 말한 한 참전유공자의 지적이 뼛속 깊이 와닿는다. 반성해야 한다.

    경남신문은 올해 초부터 도내 참전유공자들과 만나는 기획을 진행 중이다. 70여 년이 흐른 세월이지만 그들은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기억해 냈다. 90세가 훌쩍 넘었지만 1~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야기했다. 다들 아쉬웠는지 꼭 다시 오라고 말하며 손을 꼭 잡아줬다. 본인의 전쟁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동행 취재한 사진기자가 찍은 참전유공자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얼굴이 느껴진다. 두 손을 움켜쥐거나, 머리와 몸을 감싸며 전쟁 당시 공포를 전했다. 10대의 어린 나이에 포화 속에서 죽음을 직접 본 이들을 젊은 기자는 상상할 수 없다. “살려 달라” 부르짖는 전우의 비명이 아직도 들린다는 한 유공자의 증언은 무섭기만 하다.

    영웅들은 “전쟁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도내 참전유공자들의 평균 연령은 93세. 이들에게 보답할 시간이 부족하다. 목숨을 걸고 참전한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들은 전쟁 때문에 꿈과 학업, 직장 등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아직도 그때의 아픔을 혼자 앓고 있다.

    경남신문은 앞으로 참전유공자들을 기록하고 기념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기록해야 기억한다. “나의 이야기를 신문에 실어 줘서 고맙다”는 참전유공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올린다. “건강히 지내십시오. 잊지 않겠습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사진= 김승권·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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