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2일 (토)
전체메뉴

[희망나눔 프로젝트] (99) 가정위탁 아동 민우

가슴으로 키우지만 꿈 키우기엔 역부족… “아이 웃으며 클 수 있었으면”

  • 기사입력 : 2024-06-10 20:15:21
  •   
  • 두 살 때 친모와 헤어져 위탁 부모와 생활
    위탁가정 일정 소득 있지만 경제적 열악
    미술·노래 등 끼로 학교 친구들에 인기
    향후 독립 위해선 지역사회 관심 필요


    “저는 민우가 저희 부부한테 온 천사라고 생각해요. 친자식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건 힘든 일이죠. 그래도 전 행복합니다.”

    민우(8·가명)는 가정위탁 아동이다. 두 살 때부터 지금 가정으로 온 민우는 친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친부는 연락을 끊었다.

    가정위탁제도는 친부모가 아동을 양육할 수 없게 됐을 때 일정 기간 법이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가정에서 성장하게끔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정위탁 아동은 9526명으로 집계됐다. 일반 가정위탁 9201명, 전문 가정위탁 312명, 일시 가정위탁 13명이 제도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

    민우는 창원에서 태어나 친모를 따라 부산의 한 미혼모시설에 생활했다. 친모는 민우를 끝까지 키우려고 했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커 가정위탁을 결정했다. 2016년부터 지금의 위탁 부모인 신정우(가명)씨를 만나 함께 거주하고 있다. 민우는 가끔 친모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모는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민우를 다시 키울 마음이다.

    신씨는 위탁 아동이 민우가 처음이 아니다. 그의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은 친자식이지만, 셋째는 위탁 아동이다. 신씨는 10년 가까운 생활 동안 위탁 아동을 친자식처럼 키웠다. 그는 위탁 아동들을 ‘내 새끼’라고 불렀다.

    신씨는 “아이들을 집에 데려오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처음에는 아내가 많이 반대했다”며 “위탁받기 전 정부 교육을 받고 나서도 쉽게 결정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셋째 딸은 2년간 그의 가정에 있다가 친가정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다시 사정이 녹록지 않아 신씨가 맡아 키우고 있다.

    그는 “셋째 딸이 친가정으로 가고 나서 아주 허전했었다. 2년이란 세월이 참 컸다”며 “다시 돌아와 잘 크고 있고, 민우와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서로 친구처럼 지낸다. 아이들이 같이 놀 때를 보면 내 마음도 따뜻해진다”고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주눅이 들지 않고 잘 커가는 중이다. 처음 민우는 친모의 존재를 몰랐다. 신씨는 민우가 위탁 가정에 맡겨졌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을까 걱정했다. 민우는 이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친모에게 ‘엄마 누나’라고 부르며 어색해했다.

    밝은 성격인 민우는 현재는 친구들에게 “나는 엄마가 둘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웃으며 잘 지낸다.

    신씨 부부는 일정한 소득이 있지만 아이들이 꿈을 펼치기에는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 부족한 상황이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민우는 성격이 활달하고 사회성이 좋아 학교 친구들에도 인기가 많다. 특히, 춤과 노래를 잘하며 다양한 끼를 보여주고 있다. 신씨는 민우가 그림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작품들을 소개해 주며 자랑스러워했다.

    통합사례관리사는 “미술, 노래 등의 예술 부문에 특기를 보이며 크고 작은 대회에서 입상한 이력이 있다”며 “민우도 예체능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도 이웃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씨는 민우의 꿈과 향후 독립을 위해서도 지역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경남에도 많은 위탁 가정이 있어요. 모두 친자식으로 대해주며 키우고 있죠. 아주 부족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잘 커가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주변에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앞으로 아이들이 웃으며 커 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207-0099-5182-02(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5월 14일 11면(98) 뇌염 앓는 여고생 세진이-경남은행 후원액 300만원, 일반모금액 233만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